증권업계, 10년간 급성장…효율성 가른 이것은?

입력 2024-09-1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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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자본시장연구원)

증권사들의 10년 새 투자은행(IB)과 자기매매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면서 몸집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의 자본·인력 배치, IT 시스템 구축 등 내부요인이 수익과 비용의 효율성을 가르는 기준이 됐다는 설명이다.

17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이석훈 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사의 효율성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증권업은 2010년대 자본시장 환경의 변화와 산업 정책의 결과로 대형화와 수익구조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됐다"며 "지난 10년 사이 기업공개(IPO), 국공채 및 회사채 발행, 구조화 금융, 부동산PF, 인수금융 등의 자금조달 부문이 성장하고 단기금융자산, 채권,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등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다양해진 영업 환경에서, 증권사들은 투자은행과 자기매매 부문을 크게 확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의 투자은행 수익은 2016년에서 2021년 사이 무려 4.5배, 2013년 대비해서는 8배 증가했다. 자기매매 순수익도 2010년대 초반 많아도 3조 원 미만이었으나 2021년 7조 원을 초과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프론티어 분석방법론을 이용해 증권사 규모의경제를 분석한 결과, 자기자본 5000억 원 미만에서부터 3조 원 이상까지 모든 증권사 규모별 그룹에 대해 규모의 경제가 있었다. 자기자본이 작은 증권사 그룹일수록 규모의 경제가 더 컸다.

다만 그는 "규모의 경제로 중소형사가 자기자본 증가 시에 비용을 많이 절감할 수 있더라도 대형사보다 높은 비용으로 영업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이를 고려하면, 향후 중소형사의 자본영업 수익성은 대형사보다도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소형사는 자체의 자본영업 효율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최적의 영업 전략과 규모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자본시장연구원)

비용효율성과 이익효율성은 증권사의 내부 요인이 크다고 했다. 보고서는 "수익성 비용 효율성은 자기자본, 은행계열 여부, 수익구조, 자본건전성, 종투사 지정과 같은 증권사의 외형적인 특징이 관련이 있지만 각 사업 부문에 자본과 인력의 최적 배치, 조직 문화, 우수한 CEO와 전문인력, IT 시스템 구축과 같은 내부요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증권사일수록 비용효율성도 이익효율성도 좋다는 분석을 고려하면 증권사는 미래의 사업전략과 함께 내부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증권업의 전문인력 투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증권사의 전문화와 특화, 평판, 고수익 사업 부문을 개척하는 데 필수적이고 특히 우수한 전문인력은 증권사 수익 창출의 촉매제로서 이익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IT의 활용과 우수한 전문인력의 투자는 현재 자본영업에 맞춰진 투입 요소의 배치와 운영을 새롭게 바꾸어 증권사의 새로운 사업 부문 개척을 촉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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