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잔디 보호를 위해 내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그라운드석 판매를 제한한다.
14일 서울시는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 이후 불거진 잔디 상태 논란과 관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지난 11일 오만과의 2차전 원정 이후 “그라운드 상태가 정말 좋아서 선수들이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한 것 같다”라며 “홈에서도 이런 부분이 개선되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손흥민은 5일 팔레스타인전 이후에도 “(잔디 상태로 인해)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다”라고 토로했다. 팔레스타인 마크람 다부브 감독도 “잔디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축구 팬들은 오는 21~22일 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가수 아이유 콘서트 취소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러한 불만들을 수용해 서울시는 앞으로 경기장 내에서 펼쳐지는 공연 등에 대해 그라운드석 판매를 제한한다고 밝혔지만, 이미 전석 판매가 완료된 아이유의 콘서트는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행사 주최 측은 잔디 보호 중요성을 인지하고, 그라운드 내 가설무대를 설치하지 않기로 하는 등 잔디 보호를 위한 조치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서울시는 “콘서트 등 문화행사 대관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콘서트 관람에 대한 수요가 있고 현재 서울에 2만명 이상 관람객을 수용할 대형 공연장이 없어 그라운드석 판매를 제외한 부분 대관만 허용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시는 경기장에 조성된 생육에 알맞은 온도가 섭씨 15~24도인 ‘한지형 잔디’인만큼 그 특성을 고려해 올해와 같은 폭염에 대비, 하절기에는 잔디 사용을 자제하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내달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의 월드컵 3차 예선이 열리는 만큼 서울시는 최대한 잔디를 보강하는 등 경기에 지장이 없도록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 역시 “그라운드석 제외 문화행사 대관 조치 시행을 통한 잔디 상시 정비 및 신속 복구로 축구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