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 빅컷 확률 52% vs. 베이비컷 48% 점쳐
파월 기자회견도 주목
이번 주(16~20일)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고는 있지만, 연준이 0.25%포인트를 인하하며 베이비컷으로 시작할지, 0.5%포인트를 인하하는 빅컷으로 시작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주 대비 2.6%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95% 뛰었고, S&P500지수는 4.02% 올라 올해 들어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기술주가 증시 상승세를 견인했다.
연준은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연준은 회의 이틀 차인 18일에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점도표를 비롯한 경제 전망을 내놓는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고물가를 잡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 과정에서 연방 기금금리는 20년 만에 최고 수준인 5.25~5.5%까지 올랐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의 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전망대로라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이다.
관건은 연준이 어느 정도의 금리 인하 폭으로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할 것인지다. 다만 월가에서도 이에 대한 의견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0.25%포인트(p)와 0.5%p 인하 확률이 각각 48%, 52%씩으로 보고 있다. 12일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점치는 0.5%p 인하 확률은 28%에 그쳤는데 지난주 거래일 마지막 일인 13일에 0.5%p 인하 이른바 ‘빅컷’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빅 컷’을 단행할 충분한 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8월 3.2%)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점에서 연준이 신중하게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관측하는 반면, 연준이 고용지표 둔화세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폭의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내다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연준이 어떤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든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의 기자회견도 주식시장의 향방을 가를 요소로 꼽힌다. 파월은 19일 FOMC 정례회의 후 오후 2시 30분께 기자회견을 한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의 임무는 연준이 19일 무엇을 선택할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면서 “기준금리를 0.5%p 인하를 결정한다면 파월은 그러한 조치가 저물가 환경에서 지속적인 경기 확장 전망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설명할 것”이라면서 “대신 0.25%p 인하를 선택한다면 파월은 연준이 노동시장 둔화 조짐에 대해 더 공격적으로 완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준은 금리 결정 외에 발표하는 점도표와 성장률, 인플레이션, 실업률 전망치 등도 관심거리다.
이외 주요 경제 지표로는 미국인들의 소비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소매판매(17일)와 산업생산(17일)이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직전월인 7월에는 1% 깜짝 증가했었는데, 8월 차량 판매 감소 등으로 전체 소매판매가 부진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생산은 0.2% 증가해 전월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