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대원제약·GC녹십자 등 다양한 기업 대학 문 노크
제약기업과 대학간 협업해 치료제와 신약을 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산학협력은 연구인력·시설·장비 등 연구자원 활용도를 높이고 공동연구로 연구능력을 확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주목을 받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서울대 화학부 교수 연구팀과 내성 문제를 극복한 새로운 독감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업에 나섰다.
이와 관련 이달 11일 대웅제약과 서울대 연구팀의 ‘구아니딘 오셀타미비르를 활용한 장기 지속형 항바이러스제 개발’ 연구가 보건복지부의 감염병 예방·치료 기술개발사업 신규 지원 대상 과제로 선정됐다.
연구 목표는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의 주 성분 오셀타미비르의 내성 문제 해결과 복약 횟수를 기존 10회에서 1회로 개선이다.
대웅제약은 완제품 개발 및 임상약 생산·허가를, 대웅바이오는 원료 합성법 개발 및 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생산, 서울대는 물질 개발, 한국화학연구원은 생체 외(in vitro)·생체 내(in vivo) 효력 및 독성시험을 담당한다.
오셀타미비르의 경우 2008년 노르웨이에서 오셀타미비르 내성 독감 A(H1N1)형 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된 후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따른 내성 문제가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다.
오셀타미비르 유사체인 ‘구아니딘 오셀타미비르’는 내성이 생긴 바이러스와 뛰어난 결합력을 보여줘 더 광범위한 변이 바이러스에 항바이러스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다만 이 물질은 생체이용률이 4%대로 매우 낮다는 한계가 있다. 대웅제약과 서울대 연구팀은 ‘프로드럭(Prodrug)’ 기술을 적용해 생체이용률 한계를 극복할 계획이다.
대원제약은 이달 9일 경상국립대 산학협력단과 호흡기 건강 기능성 소재 기술이전 계약 및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된 기술은 허호진 경상대 교수팀에서 개발해 현재 특허 출원 중인 ‘청각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호흡기 건강 관련 지식재산권’이다. 이번 계약은 해조류 일종인 청각 추출물을 이용해 비임상시험 단계에서 호흡기 보호 효과를 확인해서 이뤄졌다.
대원제약은 내년 인체적용시험 진입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신규 ‘호흡기 건강’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소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대원제약은 이번 경상국립대와의 협업을 통해 호흡기 질환 관련 대원제약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GC녹십자는 지난달 성균관대학교에서 ‘연구노트 경진대회’ 시상식을 열고 수상자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이번 경진대회는 GC녹십자가 성균관대와 지난해 8월 인재 양성 및 학술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연구노트는 연구 시작부터 결과물 보고, 발표 또는 지식 재산권 확보 등의 모든 과정과 성과를 기록한 자료를 뜻한다. 연구의 지속성 유지와 연구결과 보호를 위해 쓰이며 논문 발표와 특허 출원 시에는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GC녹십자는 산학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갖춘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정재욱 GC녹십자 R&D 부문장은 “앞으로도 연구노트 경진대회를 포함해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대학과 협력하는 이유는 신약개발과 인재 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라며 “바이오 분야의 기초연구를 상업화로 연계하기 위해서는 기초연구를 담당하는 대학 및 연구소와 상업화를 담당하는 기업 사이의 연계가 필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