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차세대 'LFP+ 배터리' 선봬
LG,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CTP 최초 공개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최대 상용차 전문 전시회에 참가해 차세대 배터리를 선보인다.
두 회사는 17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한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이하 IAA)'에 참가해 글로벌 전기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IAA는 짝수 해와 홀수 해에 각각 상용차, 승용차 부문으로 격년 개최되는 120여 년 전통의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다.
삼성SDI는 'PRiMX로 구현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주제로 전기 상용차에 최적화된 LFP+ 배터리를 비롯해 전고체 배터리,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라인업을 공개했다.
삼성SDI의 LFP+ 배터리는 신규 극판 기술을 적용해 LFP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10% 이상 향상시켰다. 하노버와 프랑크푸르트를 1400번 이상 왕복할 수 있는 장수명 성능을 확보했다. 20분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급속 충전 기술도 적용됐다. 최근 다수의 고객과 양산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와 46파이 배터리도 전시했다.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는 독자적인 무음극 기술을 적용해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부터 고객사들에 샘플을 공급하며 2027년 상용화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마이크로 모빌리티용 신규 고객 확보에 따라 계획 대비 1년 정도 빠른 2025년 초 양산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인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Mid-Ni) 셀투팩(CTP) 제품을 최초로 공개한다.
고전압 미드니켈은 니켈 함량 40~60%에 망간 함량을 높여 안정성을 높이고, 고전압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끌어올린 제품이다. 원가가 높은 니켈, 코발트 비중을 낮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CTP는 기존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 단계를 제거하고 팩에 직접 셀을 조립한 형태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배터리 무게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무게당 에너지 밀도를 한층 향상한 ‘파우치형 CTP’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은 대형 트럭 기준 최대 주행 거리가 600km에 달해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며, 충·방전이 잦은 상용차 특성에 맞게 5000사이클의 장수명도 자랑한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 상용차의 높은 성능 기준에 맞춘 고용량, 고출력의 다양한 제품을 전시한다.
충전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고함량 실리콘 음극재가 적용된 셀∙모듈 제품과 고에너지밀도의 하이니켈에 알루미늄으로 안정성을 높인 NCMA 제품 등이 전시된다. 이스즈(ISUZU) 전기 트럭에 탑재되는 등 이미 상용차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2170 원통형 배터리 셀, 모듈, 팩 등도 선보인다.
최근 유럽과 북미 등을 중심으로 내연기관 상용차에 대한 환경 규제들이 강화되면서 전기 상용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양사는 최적의 솔루션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시장 조사기관 SNE 리서치에 따르면 전기 트럭과 전기 버스 등 전기 상용차 시장은 2024년 약 47GWh에서 연평균 25% 성장해 2030년 177GWh까지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