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륙 들이닥친 폭풍우에 홍수 피해 급증…1000년에 한 번 내릴 폭우도

입력 2024-09-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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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스캐롤라이나 등에 강풍과 물폭탄
中 상하이, 70년 만의 초강력 태풍 ‘버빙카’ 강타
유럽·아프리카, 막대한 인명 피해
전문가 “강우량 증가 근본 원인 온난화”

▲18일(현지시간) 폴란드 남부 라덱 즈드로이에서 홍수로 인해 강물에 잠긴 자동차가 보인다. AFP연합뉴스
이번 주 기후변화로 인한 폭풍우가 아시아와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등 4개 대륙을 덮치면서 피해가 급증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6일 밤 대서양 연안 주민들을 놀라게 한 역사적인 폭풍우가 발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에 기록적인 강우량과 시속 60마일(약 96.56km)의 열대성 강풍이 발생한 것이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의 측정 결과 12시간 동안 강우량은 최대 18인치(약 457.2mm)로 측정됐는데, 이는 10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기록이다.

중국은 16일 태풍 버빙카가 상하이를 강타했다. 상하이를 강타한 태풍 중에서는 70여 년 만에 가장 강력한 것으로 1등급 허리케인에 해당할 정도로 강풍이 불었다. 중국 당국은 운전자 안전을 위해 인구 2500만 명 상하이 전역의 교통망을 폐쇄하고 음식 배달 서비스를 중단했다.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또한 취소됐다. 국영 언론에 따르면 2명이 사망했다.

느리게 움직이는 폭풍 보리스는 지난주부터 이번 주 초까지 폴란드, 체코,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헝가리, 독일 전역에 폭우를 퍼부었다. 오스트리아 남부 주도인 세인트포엘텐에서는 5일 동안 409mm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20명 이상이 사망했다. 비는 잦아들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하천 범람으로 인해 향후 며칠간 홍수가 절정에 달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기록적인 폭우로 최소 1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아프리카 지역 최소 14개 국가가 홍수 피해 영향권에 들었다. 중부 카메룬 지역의 코코아 농장이 비 피해로 파괴됐다. 차드에서는 곡물 생산이 차질을 빚었고 수천 마리의 가축이 익사했다. 특히 이번 폭우는 일부 국가가 이미 식량 부족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기후 과학자들은 일련의 폭풍우 뒤에는 다양한 기상 현상이 있지만 강우량 증가의 근본적인 원인은 지구 온난화라는 데 동의한다. 연구에 따르면 더운 공기는 더 많은 수분을 운반할 수 있고 강수량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더 크다.

영국 레딩대학교의 한나 클로크 수문학 교수는 “이러한 폭우로 인한 대홍수에는 기후변화의 지문이 있다”고 말했다. 프리데리케 오토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기후학자도 “아프리카에서 경험하는 폭우는 화석연료로 인한 온난화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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