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디지털 기술의 핵심은 ‘비대면 진료’

입력 2024-09-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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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 대한노인회 스마트경로당 정책위원장은 20일 한국원격의료학회가 개최한 ‘2024 추계 학술대회’에 참가해 발표하고 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고령화 시대 핵심이 될 디지털 기술이 원격 진료라는 의견이 나왔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이나 취약계층은 병원 이동이 어려워서다. 또 다제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 노인이 직면할 수 있는 부작용을 막는데 빅데이터를 활용해 극복하는 방법도 제시됐다.

한국원격의료학회는 20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 미래홀에서 ‘2024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령화 시대의 대안,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시니어 헬스케어’를 주제로 고령화 시대에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가장 강조된 것은 비대면 진료다. 최운 대한노인회 스마트경로당 정책위원장은 “수도권의 어르신은 30분 안에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시니어 취약지역은 병원을 갖다 오면 하루가 걸려 비대면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핵심은 ‘스마트경로당’이다. 스마트경로당은 3년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6만8800개 경로당 중 900여 곳이 2년 시범, 1년 확대 사업으로 시행됐다. 대한노인회에 따르면 스마트경로당의 차별성을 갖기 위해서는 비대면 진료, 건강관리, 운동, 일자리 정보, 재미, 경로당 안전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한노인회는 경로당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는 지자체별 관제센터에 제공하고, 관제센터는 다양한 정보 및 통계를 제공한다. 또 경로당에서 비대면 진료 신청 및 예약을 통해 의료기관 접근 취약지역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비대면 진료 사전 환경조성을 하고 있다.

현재 비대면 진료 플랫폼 솔닥과는 파트너를 맺고 원격 플랫폼을 적용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우리는 원격의료학회의 유저라고 생각한다. 취약계층은 병원 가기가 어려워 우리가 원격 진료가 절실하고 가장 원하는 부분”이라며 “원격의료학회에서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을 준다면 적극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박경하 원스글로벌 대표는 20일 한국원격의료학회가 개최한 ‘2024 추계 학술대회’에 참가해 발표하고 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비대면 진료와 함께 노년층의 다제약물복용 문제도 제기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다제약물복용은 5개 혹은 6개 이상의 의약품을 병용 투여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만성질환을 1개 이상 보유하고 있으면서 경구약 10개 이상을 60일 이상 복용하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 급여 자료에 따르면 만성질환 1개 이상 보유자 중 10개 이상(경구)약을 60일 이상 복용하는 자는 2019년 81만5000명에서 2022년 117만5000명으로 약 44% 증가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헬스케어 데이터 솔루션 개발사 원스글로벌은 글로벌 의약품 빅데이터 ‘커넥트디아이(ConnectDI)’를 기반으로 의약품 정보, 약물 상호작용, 금기·주의·중복 약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커넥트디아이는 약 7만여 개 의약품의 성분명, 효능·효과, 부작용, 복약 정보 등 근거 중심 정보를 활용한 의약품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박경하 원스글로벌 대표는 “다제약물관리의 포인트는 중복 성분 점검, 상호작용점검, 노인 주의 약물 등이 있다”며 “특히 동일한 성분과 효능도 점검해 중복으로 점검하는 모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환자가 가진 부작용 히스토리는 향후 병원정보시스템이나 약국이나 원격진료시스템과 연동돼서 환자에게 처방할 때 안전하게 처방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며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건 표준화된 의약품 데이터다. 이러한 데이터가 지역사회와 연결돼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디지털 신약과 분산형 임상시험에 대한 국내 현황, 개발 사례, 발전 방향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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