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 세무대리 혐의에서 다소 자유로워진 자비스앤빌런즈가 성장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자비스앤빌런즈는 올해 전체 매출액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인 자비스를 시작으로 탄생한 자비스앤빌런즈는 2020년 5월 세금 신고·환급 도움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급성장했다. 출시 1년여 만인 2021년 11월 삼쩜삼 누적 가입자 700만 명, 누적 환급신고액 18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월 부가가치세 신고 서비스를 내놓은 뒤 5월 누적 가입자 1600만 명, 누적 환급신고액 8000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 3월 누적 가입자는 2000만 명을 돌파했고, 5월 누적환급신고액 1조 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경제활동 인구 약 2900만 명(2023년 기준) 중 72%가 삼쩜삼 고객인 셈”이라며 “2022년 종합소득세 정기신고자 중 삼쩜삼을 통해 신고한 고객 비율은 8.2%로 2023년, 2024년은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올해 5월 이용자들의 종합소득세 신고와 납부를 돕는 ‘세무사 신고 서비스’를 출시했다.
회사 매출액은 2020년 35억 원에서 2021년 311억 원, 2022년 496억 원, 2023년 507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77억 원으로 지난해 총 매출 대비 53% 증가했다. 회사는 올해 전체 매출액 규모는 더욱 커져 증가율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은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 2021년 4월 에이티넘 등 5개사로부터 65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2022년 3월 HB인베스트먼트 등 7개사로부터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6월 중소벤처기업부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됐다.
무자격 세무대리 혐의도 벗으면서 향후 IPO 재추진 등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한국세무사회가 무자격 세무대리 혐의로 자비스앤빌런즈를 경찰에 고발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3년 넘게 이어져 왔다.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자비스앤빌런즈의 상장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됐다.
경찰 불송치 결정, 서울중앙지검 불기소 결정에 불복한 세무사회가 고검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불기소 처분이 유지됐다. 세무사회는 재항고할 방침이지만, 대검에서도 같은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회사는 성장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한다. 국내 종합소득세 시장은 개인, 개인 사업자, 법인으로 구분되며 법인을 제외한 개인, 개인 사업자 세무시장은 연간 약 3조1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회사 관계자는 “종합소득세 신고 건수는 2022년 국세통계포털 기준 약 1025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산가격의 상승, 소득구조 변화로 환급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