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치료제 ‘렉라자’ FDA 승인에 주목
유한양행의 주가가 올해 들어 2배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 흐름 속에서도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서 기대감을 모은 영향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전 거래일 대비 1.93% 오른 14만8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 초(6만7800원) 대비 두 배 이상 뛴 수치다.
유한양행의 항암 신약인 ‘렉라자(레이저티닙)’가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영향이다. 국산 항암제가 FDA의 허가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유한양행 IR설명회에 참석해 “FDA 승인의 중요한 조건인 글로벌 임상 시험을 통과한 암 표적치료제는 경쟁사의 타그리소를 제외하면 렉라자뿐”이라며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은 1200명이 넘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실험에 돌입해 결과를 냈고 통계적 유의미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그리소와 렉라자는 기본적으로 차이는 없지만 기침, 가래, 흉통 등 암과 관련된 증상이 나빠질 때까지의 기간이 타그리소 대비 2~3개월 더 좋다”며 “올해 말 늦어도 내년 발표될 병용요법의 최종 임상 mOS(전체 생존기간) 값 결과도 고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전망은 앞으로 더 밝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판매뿐만 아니라 유망한 HIV 치료제 신약 원료를 장기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진 국면에 진입했다”며 목표주가를 22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제약업종의 최우선 종목으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