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불 시장 정조준”…삼성전자, 업계 최초 8세대 V낸드 기반 차량용 SSD 개발

입력 2024-09-24 09:01수정 2024-09-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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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대 V낸드∙5나노 기반 컨트롤러 탑재
고성능 SLC 모드로 고용량 파일 빠르게
256GB 샘플 고객 제공, 내년 초 2TB 출시

▲삼성전자 차량용 SSD AM9C1 제품 이미지 (자료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8세대 V낸드를 적용한 차량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개발했다. 자율주행 기술 발전 등으로 고성능의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는 적기에 최적의 솔루션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차량용 SSD ‘AM9C1’ 256기가바이트(GB) 제품은 각각 초속 4400MB(메가바이트), 400MB의 연속 읽기·쓰기 속도를 제공한다. 전작 대비 전력효율은 약 50% 개선돼 차량 내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능에 최적화됐다. 현재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다.

이번 제품은 △5나노미터(㎚, 1㎚=10억분의 1m) 기반 컨트롤러 탑재 △보드 레벨 신뢰성 평가 강화 △싱글레벨셀(SLC) 모드 기능 등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차량용 SSD AM9C1 제품 이미지 (박민웅 기자 pmw7001@)

특히 SLC 모드 기능으로 제품을 트리플레벨셀(TLC)에서 SLC로 전환하면, SSD의 연속 읽기·쓰기 속도가 빨라져 차량 내 고용량 파일에 더욱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SLC는 1개의 셀(Cell)에 1비트(bit) 정보를 담을 수 있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TLC 대비 성능이 좋고 신뢰성이 높은 SLC 파티션을 제공해 사용자가 데이터 성격에 맞게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SLC로 변경하면 용량이 1개의 셀에 3비트를 담을 수 있는 TLC 대비 3분의 1로 줄어든다.

이번 제품은 차량용 반도체 품질 기준인 AEC-Q100 Grade2를 만족해 영하 40도서 영상 105도까지 폭넓은 온도 범위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한다.

삼성전자는 256GB AM9C1 제품을 연내 양산하고, 차량용 고용량 SSD에 대한 고객의 수요 증가에 맞춰 다양한 용량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AM9C1은 전체 128GB, 256GB, 512GB, 1테라바이트(TB), 2TB 등 5개 제품으로 구성된다. 현재 업계 최고 용량인 2TB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초 양산할 예정이다.

차량 내 자율 주행 시스템 확대와 인포테인먼트(IVI)의 고도화로 고용량,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차량용 낸드 제품 탑재량 전망 (자료출처=옴디아)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메모리 시장은 매출액 기준 지난해 6억2800만 달러에서 2028년 12억8900만 달러로 연평균 15.5%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차량당 탑재되는 낸드 용량 역시 지난해 평균 71.3GB에서 연평균 32.2% 늘어나 2028년에는 288.1GB로 약 4배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덕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상무는 “삼성전자는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자율주행 업체들과 협력 중이며, 이번 제품을 통해 고용량·고성능 제품에 대한 수요를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자율주행, 로봇 등 물리적 AI 메모리 기술 및 관련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솔루션 개발과 함께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요구하는 높은 안정성을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차량용 개발 및 관리 프로세스 인증’도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사이버보안 엔지니어링 국제 표준(ISO/SAE21434)에 기반한 차량용 사이버 보안 관리 체계 CSMS 인증을 획득했으며, 올해 3월에는 UFS 3.1 제품으로 독일 자동차 협회로부터 ASPICE CL3 인증을 받았다.

오화석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ASPICE와 ISO/SAE21434 인증은 우리 기술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안전성과 품질을 향상시켜 고객들에게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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