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AI 투자 이끈다…정부·금융기관, 10조 원 금융 상품 출시

입력 2024-09-24 14:00수정 2024-09-2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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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무보·시중은행 등 20개 금융기관, AI 자율제조 금융 협약 체결
10조 원 보험·450억 원 펀드·2000억 원 대출 프로그램 선보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 금융지원 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산업계의 인공지능(AI)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금융 공공기관, 시중은행이 힘을 모아 10조 원 규모의 보험·지분투자·대출 등 금융 3종 상품을 내놨다. AI 도입이 선택이 아닌 미래 생존 전략으로 부상했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수십조 원의 민간 투자자금이 드는 만큼 이번 금융 지원이 제조업 전반의 AI 확산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안덕근 장관 주재로 2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을 비롯해 국내 시중은행 및 외국계 은행, 펀드 운용사 등 19개 기관과 'AI 자율제조 금융 지원 협약식'을 열었다.

이날 협약식에서 정부는 제조 공정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제품의 품질·생산성·친환경성 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사업인 'AI 자율제조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10조 원에 달하는 금융상품의 출시 계획을 밝혔다.

AI 자율제조는 생산인구 감소, 생산성 정체, 탄소 감축 등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실제로 산업부가 공모 중인 10대 AI 선도 프로젝트에 213개의 후보 과제가 몰리기도 했다.

올해 7월에는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가 출범, 현대차와 LG전자, 포스코, HD한국조선해양, GS칼텍스 등 업종 대표 기업이 참여해 200개 이상의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와 100개 이상의 표준모델을 확산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AI 사업 추진 과정에서 수조 원, 많게는 수십조 원의 민간 투자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금융기관들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에 산업부와 금융기관들은 협약을 맺고 AI 자율제조 투자와 관련된 보험, 대출, 지분투자 등 대표적인 금융 3종 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3대 금융 상품 개요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먼저 무보는 AI 자율제조 전용 보험상품인 'AI Plus+'를 출시한다.

이 상품은 기업이 시중은행 등으로부터 AI 도입을 위한 투자 자금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무보가 대출상환 위험을 보증해 주는 상품이다. 상품에 가입한 기업은 시중은행으로부터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그간 무보는 수출·입 대금결제, 해외 설비·지분 투자 등을 중심으로 무역금융을 지원해 왔으나 이번 상품 출시로 AI 자율제조와 관련한 국내 설비투자에 대해서도 보증·보험을 확대 지원하게 된다.

기업은 이번 상품 출시로 국내 설비 투자비까지 무역금융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여기에 최대 30%의 보험료 할인과 최대 100%의 부보율 혜택까지 받게 된다.

또한 무보는 상품에 가입한 기업이 시중은행으로부터 낮은 금리 등 유리한 조건에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이날 국내·외 은행들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무보는 5년간 최대 10조 원의 무역 금융을 지원할 예정이다.

산기평은 AI 자율제조와 관련된 기술을 보유한 AI, 로봇, 소프트웨어(SW), 시스템구축(SI) 전문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한다.

AI 자율제조의 성공적 확산을 위해서는 자동차, 조선 등 제조 기업의 적극 투자뿐 아니라 AI 등 기술을 보유한 전문 기업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중요하다. 이 펀드는 산업기술 혁신펀드의 자펀드로서, 20개 내외 유망 스타트업 등의 AI 자율제조 관련 기술개발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한과 기업, 하나 등 3개 시중은행은 AI 자율제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위해 0.7%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한 2000억 원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은 AI 자율제조 관련 연구개발(R&D)을 추진하거나 AI 자율제조를 생산 현장에 적용하는 기업에 제공될 예정으로 산업부가 지원대상 기업을 추천하게 된다.

안 장관은 "AI 자율제조 프로젝트에는 대규모 투자 자금이 필요한 만큼 제조업 전반의 AI 확산에 있어서 금융이 혈액 역할을 해줘야 한다"라며 "협약식을 계기로 제조업과 AI, 금융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자율제조가 대한민국 제조업 혁신의 대전환점이 되도록 정부는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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