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더운 날씨 탓에 에어컨 수요↑
올해 맹렬한 더위가 추석 이후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가전 업계의 에어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날(23일) 기준 올해 누적 가정용 에어컨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공지능(AI) 에어컨 판매가 늘었다. 삼성전자 AI 에어컨의 7월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위가 한창이던 8월 에어컨 판매량은 더 크게 증가했다. 8월 5일 기준 삼성전자 AI 에어컨 판매량은 전주(7월 말~8월 초)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LG전자 역시 AI 에어컨이 판매량을 견인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스탠드 AI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AI를 탑재한 휘센 스탠드 에어컨 6월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80% 이상 늘었다.
가전 업계에서는 에어컨 시장 규모를 연간 200만~250만 대로 보고 있다. 올해는 유독 무더위가 길었던 만큼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진 만큼 에어컨 생산‧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여름철(6~8월)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은 유독 높은 기온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다.
전국 평균기온은 25.6도(℃)로 평년(23.7도)보다 1.9도 높았는데, 이는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으로 기록됐다.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4일로 역대 3위, 열대야일수는 20.2일로 역대 1위로 나타났다.
더운 날씨뿐 아니라 날로 올라가는 에어컨의 성능 역시 교체 수요를 촉진시킨 것으로 보인다. 정속형에서 인버터형으로 바뀌며 전력 효율도 좋아지고, 인공지능(AI) 기능 등이 추가되며 사용자들의 편리성도 극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