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던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은 현재 문제에 대해 공감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재확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해설위원은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삶의 절반인 25년을 축구 쪽에 있었지만 어제 현안 질의를 통해 우리 축구계의 민낯을 확인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 착잡하고 씁쓸하다"며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회 권한 위임이나, 외국인 감독들은 모두 자료 제출에 면접까지 봤으면서 홍명보 감독에겐 집 앞까지 찾아가 부탁한 건 누가 보더라도 공정하지 못한 과정과 절차다. 하지만 이를 왜 문제냐고 이야기하니 정말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탄식했다.
먼저 박 위원은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전력강화위원장 대리를 맡은 과정을 지적했다. 박 위원은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10차 회의 이후 돌연 사임하고 이 이사가 갑자기 대리를 맡아 업무를 이어갔다. 하지만 대리를 맡으려면 정관상 이사회의 추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러한 절차가 전혀 없었다"며 "위원장 대리를 공식적으로 위임받지 못한 이 이사가 홍 감독 선임을 결정한 게 공정하고 합법적인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력강화위원회은 정관상 감독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으며 추천만 가능하다.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를 열어서 결정하는 것이 맞다"며 "이 이사는 자신이 결정했다고 했었는데 사실 이는 정관에 위배되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 절차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은 "한 줄로 요약하면 이게 관례인데 크게 문제가 있냐는 것이다. 그리고 전력강화위원들이 동의했다고 해서 지켜본 것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이들이 다 동의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회의록에 따르면 이들은 이 이사가 감독 선임 과정을 추진하는 것까지만 동의했고, 이 과정에서 모든 것들을 공유하고 함께 논의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의 라이브 방송에서 봤듯이 이런 과정은 모두 삭제되고 결정됐으니 전력강화위원들이 동의했다는 논리도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의 거취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결국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 본인의 선택이다. 밖에서 외부적인 힘으로 회장과 감독 자리를 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음 달에 국정감사가 들어가는데, 아마 그전까지 현안 질의의 내용과 문제 제기에 대해 판단하고 결단을 내리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