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이자 5선 중진의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내년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유예하는 것이 아닌 아예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금투세) 유예 입장이었는데 최근 상황을 보니 오히려 유예하는 것이 시장의 불안정성을 더 심화시킬 것 같다"며 "폐기하는 게 낫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집권해서 주식시장을 살려놓은 다음에 다시 여론을 모아 전체적인 검토를 해볼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불안정성이 제거되지 지금처럼 갈등이 심화한 상태에서는 유예 정도로 정리될 것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전날 진행된 민주당 금투세 '토론 배틀'과 관련해서는 "과연 이런 형식으로 토론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갈등을 해소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강화, 증폭시키는 과정이어서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원들이 모여 의원총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제기하고, 지도부가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토론에 맡길 건 아닌 거 같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관련 법 개정을 당론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국민의 관심이 많고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의원들 소신에 맡기는 게 아니라) 당의 입장을 정하는 게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이라고 답했다.
이어 "결국 최종적으로 (당내) 합의가 안 될 때는 다수결로 가야 한다"며 "오래 끌면 끌수록 민주당에 바람직하지 않고 주식시장에 끼치는 영향도 부정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