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ㆍ합병(M&A)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해 매도자와 매수자가 투명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김규홍 딥서치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5일 본지와 서울 여의도 딥서치 본사에서 만나 “사이즈와 무관하게 M&A 시장은 굉장히 정보의 비대칭성이 심하고, 정보를 가지고 있는 소수의 플레이어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딥서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 수집, 분석 과정의 비효율화를 혁신하는 기업 데이터 AI 플랫폼 기업이다. AI 기술로 기업 정보를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딥서치닷컴’ 서비스와 함께 ETF 산출, 기업 가치 평가 등 다양한 데이터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김규홍 COO가 지난해 합류하면서 딥서치는 조직의 에너지 레벨을 높이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데 탄력을 받았다. 김 COO는 “조직의 안정화, 기존 사업의 성장과 신사업의 성공적인 론칭을 목표로 했고, 70% 정도는 달성됐다”며 “4분기에도 최선을 다해서 연초에 세운 계획을 모두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딥서치는 올해 M&A 마켓플레이스 ‘리스팅’을 론칭하고 신사업 확장에 나섰다. M&A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매도자와 매수자가 모두 만족할 거래를 성사시키는 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리스팅의 안착에 집중하고 있는 김 COO는 “M&A 시장의 불균형은 기술을 통해 혁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리스팅에서는 매도자가 가입한 이후 본인의 정보를 비밀유지계약(NDA) 체결한 매수자에게 단계적으로 공개할 수 있고, 매수자는 대략적인 업종과 일부 재무정보 등이 포함된 티져 정보로 진행 여부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리스팅은 이 과정에서 매수자, 매도자의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중간에서 정보의 불균형을 해소해 투명한 거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철저하게 중간자 입장에서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하는 것에 집중한다. 리스팅에서는 회계, 세무, 법무 등 딜의 원할한 진행을 위한 다양한 자문도 제공한다.
김 COO는 “진행 과정에서 서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공정한 심판’ 포지션을 잡고 있다”며 “양 측의 신뢰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비용 발생 없이 빠르게 딜을 매칭하고 성사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딥서치는 거래액 기준 300억 원보다 작은 중소형 M&A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 시장 참여자들은 큰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오랜 기간 고급 인력을 투입하기 때문에 충분한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중소형 M&A 시장에 관심을 보이기 어렵다. 딥서치는 매수자와 매도자를 만족하게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이들이 자발적으로 리스팅에 와서 매물을 찾게끔 하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김 COO는 “일정한 광고비를 사용했을 때 실제 딜의 성사까지의 확률을 고려해 수익을 계산할 수 있다”며 “매수자와 매도자의 수가 늘어날수록 매칭이 쉬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결국 M&A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올해 딥서치는 수치로 결과를 보여줄 계획이다. 김 COO는 “사이즈에 관계없이 리스팅의 10개 딜 성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론칭 후 2개의 딜을 성사시켰고, 7~8건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는 딜 100개를 성공시켜 건수 기준 리그 테이블 1위 달성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