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단단해지는 동맹 관계…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까지 [종합]

입력 2024-09-2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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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싱스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연결로 차량 제어 가능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집안의 삼성 가전과 IoT 기기들 제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맞춘 AI 기반 서비스 발굴 위해 협업 지속

▲삼성전자가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업무 협약식에서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 전경훈 사장(오른쪽에서 세번째), 현대차∙기아 AVP본부 송창현 사장(왼쪽에서 세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전자-현대차그룹 기술 제휴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이 손잡고 차량과 스마트폰 간 경계를 없애는 인공지능(AI) 모빌리티 생태계 확대에 나선다. 앞으로는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통신망 연결 없이 현대차·기아 차량 위치를 파악하고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집 안의 삼성 가전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25일 서울 R&D캠퍼스에서 현대자동차그룹과 ‘삼성전자-현대차그룹 기술 제휴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 사장, 최승범 디바이스플랫폼센터장(부사장), 박찬우 IoT개발팀장(부사장)과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본부 사장, 권해영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상무), 최진희 포티투닷 부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현대차·기아·포티투닷이 개발 중인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동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먼저, 글로벌 위치 확인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파인드’ 기술을 활용해 차량과 스마트키 위치를 확인하는 기능을 선보인다.

갤럭시 스마트폰만 있으면 차량의 통신망 연결 없이도 주변에 위치한 다른 갤럭시 스마트폰들을 활용한 IoT 기술로 차량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차 장소를 깜빡 잊었거나 예기치 못한 차량 도난 사고가 발생해도 위치 파악이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사용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상단 퀵패널에서 공조 제어, 주행가능거리 및 충전 상태 등을 빠르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도 스마트싱스를 통해 집안의 삼성전자 가전, IoT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양사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맞춘 AI 기술 기반의 다양한 스마트싱스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과거 삼성의 자동차 산업 진출로 경쟁 관계를 형성했던 삼성과 현대차는 2020년 5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삼성SDI 천안공장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을 초청한 이후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2025년 현대차의 프리미엄 차량에 삼성전자의 차량용 반도체인 엑시노스 오토 V920을 탑재하기로 했다. 같은해 10월에는 삼성SDI와 현대차가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SDI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현대차의 유럽향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에 디지털 사이드미러 디스플레이를 공급했고, 제네시스의 차세대 모델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납품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카메라모듈을 현대차에 제공한다.

특히 양사는 하드웨어 협력을 넘어 소프트웨어 동맹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이 ‘홈투카(Home-to-Car)·카투홈(Car-to-Home) 서비스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이날 9개월 만에 양 그룹 협력의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재계 관계자는 “자동차 전장 사업을 강화하려는 삼성전자와 전기차·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현대차·기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두 그룹 간 협력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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