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친노조 자본주의자’ 선언 해리스…“1억여 명 중산층에 파격 감세”

입력 2024-09-2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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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서 강력한 중산층 경제공약 연설
“노조 가입 가능한 양질 일자리 만든 기업에 혜택”
트럼프의 공산주의자 비난에 적극 반격
해리스 ‘중산층ㆍ양질 일자리ㆍ법인세↑’ vs 트럼프 ‘관세ㆍ제조업ㆍ법인세↓’

▲사진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경제클럽에서 자신의 경제 관련 공약을 소개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피츠버그(미국)/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강력한 중산층 형성을 내 대통령 임기의 목표가 될 것으로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산층 1억여 명에 대한 파격적인 혜택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11월 5일 미국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전날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를 골자로 한 경제공약을 발표하는 등 양측이 경제를 중심으로 표심잡기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미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경제클럽에서 약 40분 동안 자신의 경제공약 슬로건인 ‘기회 경제’에 새로운 공약을 추가하는 연설을 했다.

우선 해리스는 “집권 시 1억 명 이상의 중산층 가정을 위한 대대적 감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신생아에 대한 6000달러(약 800만원) 세액 공제, 영유아·노인 돌봄 비용 낮추기, 첫 주택 구입자에 계약금 2만5000달러 지원 등을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식료품 가격을 과도하게 높게 책정하는 기업을 제재하는 사상 첫 연방 차원의 입법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자리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노조 가입이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는 미국 제조업체에 세액 공제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일자리 증가가 아니라 일자리의 질에 방점을 뒀다.

첫 임기 4년 동안 견습 프로그램 등록자를 두 배로 늘리고 스타트업에 대한 세액 공제 혜택은 현 5000달러에서 5만 달러로 10배 상향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바이오·항공우주·인공지능(AI)·양자컴퓨팅·블록체인·청정에너지 등 분야에 새로운 투자를 통해 미국의 선도적 지위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인 조지아주의 서배너에서 경제 공약과 관련한 연설을 하고 있다. 서배너(미국)/AF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을 반(反)시장·기업적이라며 ‘공산주의자’,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비난하는 데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해리스는 “트럼프는 자신과 같은 부유한 사람들의 삶을 더 좋게 만드는 데만 관심이 있다”면서 “나는 중산층의 성장을 돕기 위해 민간 부문과 기업가들과 협력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을 믿는 자본주의자로 기업 경영진과 직원 모두의 친구가 될 것”라면서 “내 경제정책은 이념에 뿌리를 둔 것이 아니라 실용적”이라고 역설했다. 자신을 ‘친노조 자본주의자’로 규정한 셈이다.

해리스는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는 법인세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다. 앞서 지난달 해리스 캠프의 제임스 싱어 대변인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법인세 세율을 현재의 21%에서 28%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산층 정책의 자금 조달원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전날 ‘법인세 인하’라는 당근과 ‘관세 부과’라는 채찍을 활용해 제조업 생산시설을 한국ㆍ중국ㆍ독일 등으로부터 미국으로 복귀시키는 것을 핵심 경제정책으로 제시했다. 법인세는 2017년 ‘트럼프 감세안’에 따라 현재 21%로 낮아진 법인세를 추가로 15%까지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언급한 뒤 “제조업 르네상스 계획의 핵심”이라고 소개했다.

둘의 경제정책은 극명하게 갈리지만 미국 우선주의와 중국 때리기는 공통분모로 삼고 있다. 해리스도 이날 “중국이 미국 산업과 노동자들을 희생시키는 무역 규칙 침해할 시 신속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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