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시식부터 식품기업 홍보ㆍ채용까지…대규모 축제로 '활기'
"여기 지금 자리 있나요?"
지역 맛집 부스에 길게 늘어선 줄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음식을 가득 든 접시를 들고 이내 군침을 삼키는 관람객들은 마치 넷플릭스 인기 요리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의 심사위원을 연상케 했다. 점심 때를 2시간이나 남겨뒀지만 인파가 가득했다. 여러 부스에서 무료 기념품을 챙기거나, 구입한 상품을 담아 대형 쇼핑백에 매고 다니는 이들도 많았다.
26일 오전 찾은 전북 익산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열린 'NS 푸드 페스타 in 익산(NS Food Festa 2024 in Iksan, NS 푸드 페스타)'는 그야말로 맛의 대축제가 한창이었다. NS 푸드 페스타는 식품산업 현장을 체험하고 K-푸드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거버넌스형 식품축제를 표방한다. 가공식품과 지역특산물 전시 부스, 시식코너 등에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축제 열기는 금세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국내 최대 요리 경연 대회를 준비하는 열정의 요리사들의 비장함도 상당했다. 이번 경연은 △가정간편식 △프레쉬박스 △영셰프챌린지 등 3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가정간편식 대회의 1등 상금은 3000만 원으로 3개 부문 중 가장 큰 규모다.
일찌감치 이날 오전 진행된 프레쉬박스 경연에선 '요리 꿈나무' 대학생들이 참여해 K푸드의 미래를 선보였다. 대회에 참가한 천어진, 김근호 학생(전북과학대 2학년, 1학년)은 "교수님의 권유로 이번 대회에 나왔다"면서 "막판에 레시피를 바꾸게 돼 긴장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오후 2시 열린 개막식에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정헌율 익산시장, 김경진 익산시의회 의장 등 전북 및 익산시 기관 단체장과 중소기업인,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 조항목 NS 홈쇼핑 대표이사를 비롯해 경연참가자, 일반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를 주최한 조항목 NS홈쇼핑 대표이사는 "올해는 '최고의 맛은 신선'에 방점을 뒀다"며 "대한민국의 공유주방을 표방하는 이곳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우리 식품 산업의 미래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김홍국 회장은 하림산업이 새롭게 출시한 '더미식 황등비빔밥'을 직접 소개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어릴 적 전북 익산군 황등면 인근에 살았는데 그 곳에 아주 특별한 비빔밥을 파는 식당이 있었다"면서 "40년 전의 기억을 살려서 비빔밥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굉장히 특별한 맛인 만큼 꼭 한번 맛 보시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올해로 익산에서 3회째 개최하는 올해 NS 푸드 페스타에 대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절 개최 장소를 옮겼는데, 해마다 (행사의 질이) 더 좋아지고 있다"면서 "하림 퍼스트키친이 있는 전북 익산을 중심으로 식품 클러스터가 있고 새만금 식품산업도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이 지역이 대한민국 식품 허브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