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유발’ 망막질환 발병연령 낮아져…정기 검진 필요[e건강~쏙]

입력 2024-09-29 06:00수정 2024-09-2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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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무관하게 망막질환 관리 필요성 제기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사진제공=김안과병원)

노화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망막질환 발병 연령대가 최근 낮아지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의 영향이다. 망막질환은 시력에 문제가 생기고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망막협회는 실명을 유발하는 4대 망막질환으로 △망막박리 △당뇨망막병증 △망막정맥폐쇄 △황반변성을 선정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들 4대 망막질환 환자 수는 2013년 52만6323명에서 2023년 110만1201명으로 약 109% 증가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20~49세 환자의 증가세다. 4대 망막질환 모두 최근 10년간 비교적 젊은 연령대의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나이와 무관하게 망막질환을 관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망막박리는 망막이 안구 내벽에서 분리되는 안질환으로 망막전층에 구멍이 생기는 망막열공, 고도근시 등이 주요 원인이다. 젊은 층에서는 고도근시가 망막박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근시가 진행할수록 안구가 앞뒤로 길어지는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때 망막이 당겨지고 얇아져 찢어지거나 구멍이 생기기 쉬운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또 외상이나 충격이 가해질 경우에도 망막박리가 발생할 수 있어 활동량이 많은 10대나 20대에서 발생 가능성이 크다.

최근 당뇨병의 발병연령이 낮아지면서 젊은 환자 사이에서도 당뇨망막병증의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 합병증 중 하나로 망막 혈관에 손상을 일으켜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한번 생기면 혈당이 정상으로 유지돼도 계속 진행되기에 예방 및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초기에는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다. 만약 시력이 감소하거나 눈에서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이미 당뇨망막병증이 많이 진행했을 가능성이 크므로 당뇨병이 있다면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안과에 내원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병 등 현대인의 생활 습관과 밀접한 전신질환이 있다면 혈관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는 망막혈관폐쇄를 주의해야 한다. 망막정맥폐쇄는 망막혈관폐쇄의 일종으로 정맥 혈관에 순환장애가 발생해 출혈과 부종 등이 나타난다. 시야가 흐려지거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일 수 있으며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을 일으켜 유리체 출혈이나 신생혈관녹내장 같은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황반변성은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다.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이며 이 외에 가족력, 흡연, 자외선 등이 황반 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노화 과정으로 황반에 노폐물이 쌓여 점차 시력이 떨어지며, 습성 황반변성일 경우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형성돼 출혈과 망막이 붓는 증상도 동반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망막질환은 현대인의 생활 습관 및 서구화된 식습관과 같은 환경 요인과 기대수명의 증가로 인한 고령화로 전 연령에서 발생 위험이 커지는 현대적 실명 질환이다. 스마트폰, 컴퓨터 등 각종 전자기기를 장시간 사용해 생기는 눈의 피로감이나 스트레스, 강한 햇빛, 대사질환 등 다양한 요인도 망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망막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되지 않고, 초기에는 증상을 자각하기 어려워서 나이와 상관없이 눈의 피로나 이상 증상을 느낀다면 즉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유영주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전문의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보는 기능을 관리하는 것은 삶의 질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라며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망막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나이와 관계없이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시행하는 한편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건강한 눈을 오래 유지하도록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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