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확전 위험’ 이스라엘 국가 신용등급 또 강등

입력 2024-09-2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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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의 접경지인 레바논 남부 자이타 마을에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전역에 융단폭격을 가하면서 “현지 주민은 우리의 집중·정밀 타격이 있을 헤즈볼라 목표로부터 멀리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이타(레바논)/AFP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을 헤즈볼라와 분쟁 확대 등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 고조를 이유로 하향 조정했다.

28일 AFP,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은 A2에서 Baa1으로 두 계단 내려가게 됐다.

Baa1은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분류 21개 중 8번째로 높은 단계다. ‘투자주의’로 분류되기 시작하는 Ba1보다는 세 단계 높다.

무디스는 이스라엘의 신용등급 조정 배경에 대해 이스라엘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매우 높은 수준까지 상당히 심해졌다”며 이같은 위험이 “이스라엘의 신용도에 있어 장·단기적으로 모두 실질적인 부정적 결과”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이어 “더 장기적으로 우리는 이러한 무력 충돌로 인해 이스라엘 경제가 앞선 전망보다 더 지속적으로 약화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정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향한 공세를 계속 강화하자 전선을 가자지구에 이어 레바논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이뤄졌다.

무디스는 이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분쟁이 “최근 몇 주간 물리적으로 증가했으며 더 나아가 심대한 확전의 가능성도 있다”며 “동시에 가자지구에서 휴전 가능성은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에 이스라엘은 “과도하고 부당한 조치”라고 반발했다.

이스라엘 재무부의 얄리 로텐버그 회계관은 “등급 조정의 정도가 이스라엘 경제의 재정 및 거시경제 데이터와 맞지 않는다”며 “여러 전선에서의 전쟁이 이스라엘 경제에 그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신용평가사의 결정에는 타당한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무디스의 이스라엘 국가신용 등급을 강등은 올해 두 번째로, 이번 조정은 2월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당시 무디스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영향으로 이스라엘의 재정 능력이 약화하고 부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연이은 분쟁으로 인해 이스라엘 정부 재정 지출과 적자가 급증하는 반면 관광과 농업, 건설 분야는 침체하면서 이스라엘의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내년 말까지 들어갈 전쟁 비용이 약 660억 달러(약 86조59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 국내총생산(GDP)의 12%가 넘는 수준이다. 헤즈볼라와 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을 경우 그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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