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전 최종 결정은 아직 내리지 않은 듯”
이란까지 참여 시 5차 중동전쟁 발발 우려↑
미국 복수의 관리들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근거지 레바논과 인접한 북부 국경 인근으로 군대를 이동시키는 등 여러 움직임을 고려했을 때 레바논에 대한 제한적인 지상전 침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고 CNN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단 미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지상 침공을 수행할지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방위군은 전일 헤즈볼라의 지상 침공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지만 이는 여러 선택지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작년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한 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원하며 이스라엘을 공격해 왔다. 이에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맞섰는데 최근 공세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스라엘은 17일에 헤즈볼라가 통신 수단으로 주로 사용하는 무선호출기(삐삐)를 , 18일에는 무전기를 동시다발적으로 폭발시킨 데 이어 레바논 남부를 넘어 북부까지 공습하고 나섰다. 또 7월 20일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를, 이달 20일에는 헤즈볼라 이인자로 불리던 특수작전 부대 라드완의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제거했다.
27일에는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지역을 공습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까지 사살했다.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현재까지 사망자는 모두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중재도 더는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은 나스랄라 제거 당시 미국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며 “이번 공격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단절이 심해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양측 모두 현재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양측이 지상전에 돌입해 육탄전을 벌이게 되면 피해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헤즈볼라의 요청을 받아 이란이 실제 공격에 개입할 경우 확전, 즉 ‘5차 중동전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28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는 헤즈볼라에 대한 전체 무슬림의 지원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