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신 또 경신…끊임없이 오르는 금 가격에 덩달아 신난 은

입력 2024-10-0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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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동일 요인으로 상승했지만…디커플링 될 수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골드바를 들어보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국제 금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은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금과 은이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에 동의하지만, 은은 모멘텀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27일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온스 당 2668.10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연일 우상향하며 연초 대비 약 27% 상승했다. 26일에는 장중 온스당 2700달러를 넘어 전인미답의 고지에 도달하기도 했다.

금 시세와 커플링 되는 경향이 있는 은 선물 가격도 상승 랠리에 동참했다. 27일 은은 온스당 31.81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은 가격은 올해 약 32% 올랐으며, 26일에는 온스당 32.03달러에 도달하며 2012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금과 은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국내 투자 상품도 덩달아 수혜를 입었다. 1일 기준, 금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상장지수펀드 (ETF)인 ‘KODEX 골드선물(H)’, ‘ACE KRX금현물’은 1개월 사이 각각 5.16%, 3.21% 상승했다. 은에 투자하는 ETF인 ‘KODEX은선물(H)’은 같은 기간 6.41% 올랐다. 금·은 관련 상장지수증권(ETN)과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금·은 가격의 상승 요인이 공통적이라고 분석한다. 중동 전쟁 확전 우려가 대표적인 예시다. 금·은 등 귀금속은 안전 자산으로 분류돼 정세가 어지러울 때마다 가격이 상승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도 원인으로 지목한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이자를 제공하지 않는 금·은의 기회비용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인도나 중국 같은 중앙은행에서 수요가 늘어난 점도 가격 상승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금·은 가격이 지속적으로 동일한 흐름을 보일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금과 달리 은은 산업 쪽 수요가 50~60%가량 차지하기 때문에 업황 변화에 따라 은 가격이 독자적으로 변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0월 1일부터 7일까지 중국 국경일 연휴가 있는데, 그 사이 산업 쪽 모멘텀은 부재하다 보니 그동안 급등했던 은 시세가 주춤할 수 있다”라며 “다만, 휴장이 끝난 뒤 장이 열리고 산업에 좋은 모멘텀이 제시되면 다시 상승할 여지가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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