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인사가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에 ‘한동훈 후보를 공격해 달라’고 요청한 녹취가 뒤늦게 공개되자 한동훈 대표가 반발했다.
한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 정부투자 금융기관 감사인 사람이 지난 전당대회 당시 좌파 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어떻게든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했다.
한 대표는 해당 인사의 실명을 밝히진 않았지만,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의 녹취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김 전 선임행정관은 “김건희 여사가 한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며 “너희가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 후보를) 치면 여사가 아주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70억 원대 여론조사를 했는데 이 가운데 자신을 위해 대권주자로서 조사한 게 있다”며 “기업으로 치면 횡령이자 사심을 가득 차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도대체 대통령실에는 보안 의식, 기강이란 게 있기는 한지 혀를 차게 만든다”며 “정치 부패와 공작 정치, 좌우를 뛰어넘는 정언유착의 실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경선 때 한동훈을 죽이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던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좌파 매체까지 동원됐으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영화와 소설처럼 공작정치 당사자에겐 보상이 주어졌다”며 김 전 선임행정관이 8월 초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로 임명된 것도 언급했다. 그는 “한동훈에 대한 공작을 지시한 김대남의 배후는 누구인가. 김대남을 스스로 선택한 자리로 보내줄 정도의 막강한 실력자는 누구인가”라며 “수사를 통해 누가 배후이고 어떤 공작이 있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찬가지로 친한계 진종오 최고위원도 “전당대회를 분열의 늪으로 빠져들게 했던 실체가 밝혀지고 있다”며 “정권 불복 세력들과 손을 잡는 것은 재집권을 저해하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