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의 등락이 2일 중동 갈등 격화와 중국 부양책 기대로 인해 엇갈렸다.
CNBC 방송에 따르면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843.21포인트(2.18%) 하락한 3만7808.76엔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하락 폭이 1000포인트를 넘어서기도 했다. 토픽스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82포인트(1.44%) 밀린 2651.96에 거래를 끝냈다.
중국 증시는 국경절 연휴로, 대만 증시는 태풍 영향으로 휴장했다. 한국시간으로 4시 20분 기준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전장보다 1239.48포인트(5.86%) 상승한 2만2372.45에,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33.49포인트(0.04%) 내린 8만4266.29에, 싱가포르 ST지수는 5.27포인트(0.15%) 오른 3586.23에 거래됐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폭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험 자산인 주식시장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다만 홍콩 항셍지수는 중국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급등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최근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면서 6거래일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중동 지역의 전면전 우려는 아시아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란은 간밤 이스라엘에 180발의 미사일 세례를 퍼부었고 이스라엘은 즉시 보복을 천명했다. 이로 인해 전기, 정밀은 물론 소매, 통신 등 내수 관련주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다만 하락 폭은 제한됐다. 사카이 유스케 T&D 매니지먼트 시니어 트레이더는 “닛케이 평균은 3만8000~4만엔 사이의 박스권 장세 속에 있다”며 “전면적인 공황 매도세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방위 관련 주식을 사들이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특히 일본의 경우에는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가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창설을 전제로 일본에도 미국의 핵무기 반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방위주에 더욱 힘이 실렸다.
모건스탠리 아시아지역 회장을 지낸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는 중동 갈등이 유가와 인플레이션에 상승 위험을 초래하며 시장 불확실성을 키운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실업률이 상승하는 시기에 중동에서 지역 분쟁이 일어난다면 시장은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을 것”이라며 “이러한 시나리오는 시장에 극적인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