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금운용, 41조2000억…운용은 감소, 조달은 증가
“아파트 분양물량 확대, 주택 순취득 증가 등으로 여유자금 줄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91.1%, 전분기대비 1%p 감소…“명목GDP 증가 영향”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자금운용-자금조달) 규모는 41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29조8000억 원)에 증가 전환한 이후 올해 1분기(77조6000억 원)에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2분기에 감소 전환했다.
가계소득이 전분기대비 감소한 가운데 주택 순취득 증가 등 실물자산 투자가 확대된 것이다. 통계청이 집계한 2분기 가계소득 증가율은 전기대비 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부동산원에서 조사한 전국 개인 주택 순취득 규모는 5967호에서 7897호로 증가했다.
가계 및 영리단체의 자금운용 규모는 1분기 79조 원에서 2분기 55조7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금융기관 예치금을 중심으로 줄었다. 반면 자금조달 규모는 같은 기간 1조4000억 원에서 14조6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기관 차입이 늘었다. 2분기 기준으로 자금조달 규모가 가장 컸던 시기는 2021년 2분기(58조7000억 원)였다.
일반적으로 가계는 다른 부문에 자금을 공급하는 순자금운용(운용>조달) 부문, 기업은 순자금조달(운용<조달) 부문에 각각 해당한다. 금융자산 거래액(자금운용)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자금조달)을 차감한 값이 플러스(+)면 순자금운용, 마이너스(-)면 순자금조달로 각각 해석한다
김성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아파트 분양물량 확대, 주택 순취득 증가 등으로 여유자금이 줄면서 순자금운용 규모는 전분기대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2분기 금융부채 규모는 2334조1000억 원으로 1분기(2317조5000억 원)보다 약 17조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금융자산은 5326조2000억 원에서 5408조3000억 원으로 늘었다.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32배로 전분기말(2.30배)보다 상승했다.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1.1%로 1분기(92.1%)보다 1.0%포인트(p) 감소했다. 명목GDP 증가폭(1.7%)이 가계부채 증가폭(0.7%)보다 크면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하락했다. 명목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도 1분기 113.0%에서 112.3%로 떨어졌다.
금융법인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3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에 10조2000억 원 순자금조달을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에 7000억 원 순자금운용을 나타냈으나 이번에 다시 순자금조달로 돌아섰다. 2분기 금융법인의 자금운용 규모는 85조7000억 원, 자금조달 규모는 89조1000억 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한편 비금융법인은 2분기에 23조7000억 원 순자금조달을, 일반정부는 1조1000억 원 순자금조달을 각각 기록했다. 비금융법인은 1분기(1조6000억 원 순자금조달)보다 순자금조달 규모가 커진 반면, 일반정부(1분기 50조5000억 원 순자금조달)는 축소됐다.
김성준 팀장은 “비금융법인은 순이익 축소, 고정자산 투자 증가 등으로 순자금조달 규모가 전분기대비 확대됐다”며 “일반정부는 지난 분기에 크게 확대됐던 지출 규모가 축소되면서 전분기 대비 순조달 규모는 축소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