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장외시장에선 LG CNS의 기업가치는 8조5000억 원 이상으로 책정됐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LG CNS의 시가총액은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 ‘38커뮤니케이션’에서 8조5000억 원을 넘었다. 장외 주가는 9만7500원까지 뛰었다. 지난 달 8만 원대로 집계되던 것과 비교하면 오른 수준이다.
LG CNS는 4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LG CNS는 “상반기 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목표”라며 “상장을 통해 인공지능(AI)·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전환(DX) 영역의 핵심역량 고도화를 추진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DX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7년 설립된 LG CNS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시스템 구축 및 운영,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서비스 기업이다. 최근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조·유통·금융·공공 분야의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공략하며 ‘디지털 전환(DX) 전문기업’을 띄우고 있다. LG CNS는 올해 1월 AI 전문조직 ‘AI 센터’를 신설하고 데이터·AI 분야 특화한 진요한 상무를 AI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이를 통해 시스템 통합(SI) 기업의 고질적인 한계인 그룹 계열사 높은 내부 의존도를 낮춘다는 전략이다. 올해 상반기 LG CNS의 특수 관계자 매출 비중은 약 60%다.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 CNS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과 합작법인 ‘LG 시나르마스 테크놀로지 솔루션’을 출범시켰다. LG 시나르마스는 스마트시티와 금융 IT 서비스 분야에서 데이터센터 컨설팅 및 구축·운영과 클라우드 전환 등 사업을 추진한다. 일본 교육업체 이온(AEON)과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 에듀테크 시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엔 AI와 수학적 최적화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마케팅 최적화 플랫폼(MOP)’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LG CNS는 4년 연속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LG CNS는 연결 기준 매출액 5조6053억 원, 영업이익 4640억 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2조5200억 원, 영업익 1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대형 IPO는 구광모 LG 회장 취임 이후 두 번째 IPO 추진이다. 첫 번째는 2022년 1월 약 75조 원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었다. LG CNS의 최대주주는 49.95% 지분을 보유한 ㈜LG다. 2대 주주인 맥쿼리 PE는 35%를, 구 회장은 1.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LG CNS의 대표 경쟁사인 삼성SDS의 주가가 작년 말 종가 대비 떨어졌다는 점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상장 기업의 기업가치는 동종업계 기업의 주가, 주가이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지표를 고려해 책정되기 때문이다.
LG CNS의 예상 시나리오는 연내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고 내년 초 증시에 입성하는 것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는 통상 45영업일이 걸린다. 향후 LG CNS는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및 공모가 확정, 청약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