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정숙 인도방문이 진짜 황제” 반격
‘금배추’ 들고 온 與의원...“왜 예측 틀렸나”
국정감사 첫날인 7일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정무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 10개 상임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으로 고성이 오가는가 하면 ‘금(金)배추’가 국감 회의장에 등장했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를 대상으로 한 국회 문체위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김 여사의 지난해 10월 KTV 국악 공연장 방문을 두고 “황제관람”이라며 지적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TV가 공연장소 사용 허가 신청서를 내면서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다는 사실을 명시했다. 이 신청서를 문체부가 허가해준 것”이라며 문체부가 김 여사 방문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기헌 민주당 의원도 “황제관람은 범죄행위다. 문체부도 동조한 공범”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저는 김 여사가 공연장에 늦게 왔다고 당일 밤에야 전화를 받았다”며 사전에 김 여사의 방문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유 장관은 “팩트는 KTV 행사에 김 여사가 중간에 참석해 출연자를 격려하고 간 것”이라며 “선의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여당은 “부당한 의혹 제기”라며 두둔하는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이 오히려 ‘황제 의전’”이라며 역공을 가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에서 황제관람이라고 매도하는데 황제 의전의 끝판왕은 김정숙 여사의 인도방문 아닌가”라며 “순방 목적과 관계없이 40여 명이 (인도 방문에) 따라갔다는 것인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 회의장에는 ‘금배추’가 등장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배추 한 포기를 들어 보이며 “정부는 배추 등 농산물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했는데 예측을 잘못한 것 같다”며 “지금은 배추가 추석 때보다 2000원이나 더 비싼데 시장 대책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추석이 9월 중순이었는데 추석 때까지도 고온이었다. 추석 무렵이면 날씨가 괜찮아져서 추석 지나 준고랭지 배추가 많이 출하될 거로 생각했는데 너무 이례적 고온이었다”고 해명했다. 유난히 길었던 폭염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올 여름철 폭염으로 최근 배추가 포기당 평균 1만 원에 근접하자 ‘금배추’ 논란이 일면서 정부 대책 미흡이 화두로 떠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달 27일 9963원으로 1만 원에 육박했다가 4일 8848원으로 떨어졌다. 그런데도 현재 가격은 작년보다 28% 높은 수준이라 장바구니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미 지난 8월부터 언론에서 ‘금배추’를 예상했지만, 정부는 ‘9월 배추 가격은 8월보다 하락하고 평년 9월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도 언론도 다 걱정하는데 농식품부만 걱정하지 말라고 해놓고 걱정한 대로 일이 벌어지면 유례없는 폭염 때문이라고 핑계 대고 중국산 배추를 수입한다”며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송 장관은 “당장 지금부터 시나리오별로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