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이후로 각 명산 절정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완연한 가을로 접어든 가운데 ‘가을 단풍’은 이달 중순이 지나서야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설악산의 첫 단풍은 무더위로 인해 평년보다 엿새 늦게 시작됐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설악산의 첫 단풍은 이달 4일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9월 30일)보다 나흘, 평년(9월 28일)보다는 엿새 늦은 수준이다.
공식적인 단풍 시작은 산 전체가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은 80%가량 물들었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단풍 절정은 일반적으로 단풍 시작 약 20일 이후에 나타난다.
설악산을 비롯한 다른 산들에서 올해 첫 단풍이 늦게 관측되고 있는 이유는 올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역대급으로 기온이 높았기 때문이다. 올해 속초의 9월 중순 이후 일평균 최저기온은 17.6도로 평년(15.2도)보다 크게 높았으며, 설악산 관측지점의 9월 일평균 최저기온도 11.6도로 작년(10.4도)보다 높아 단풍이 평년보다 늦게 시작됐다.
올해 설악산 단풍의 절정 시기는 10월 20일 전후일 것으로 예상한다. 평창 오대산은 19일, 원주 치악산은 24일, 제주도 한라산은 28일 정도에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기상정보 업체 케이웨더는 “첫 단풍은 하루 약 20~25km의 속도로 남쪽으로 이동해 중부지방은 9월 30일에서 10월 20일 사이, 남부지방은 10월 15일에서 10월 24일 사이에 나타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풍 절정은 일반적으로 첫 단풍 이후 약 2주 정도 뒤에 나타나는데, 중부지방은 10월 19일에서 10월 30일 사이, 남부지방은 10월 24일에서 11월 4일 사이에 나타나겠다”고 전망했다.
현재 기상청은 ‘기상청 날씨누리’를 통해 전국 21개 주요 유명산의 단풍 현황을 제공하고 있다. ‘강원도 단풍·기상 융합서비스’로도 강원도 내 국립공원의 단풍 실황 및 기상정보와 실시간 단풍 영상 등을 제공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청 날씨누리를 통해 단풍 전, 단풍 시작, 단풍 절정 시 촬영한 사진을 지도와 함께 제공해 누구나 단풍 실황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