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군복 입었다고 할 말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더 병X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인형 방첩사령관의 답변 자세를 지적하자 "존중하지만 동의하지는 않는다. 아무리 군복을 입어도 할 얘기는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방첩사를 방문해 충암고 후배인 여 사령관 등을 만난 것과 관련해 질의했고, 여 사령관은 "굳이 대답할 필요를 못 느낀다"라고 답했다.
이에 황 의원은 "군복을 입은 분이 어떻게 저렇게 국회의원들에게 (말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장관이 "아무리 군복을 입어도 할 얘기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군복 입었다고 할 얘기 못 하고 가만히 있는 건 더 병X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것이다.
황 의원은 "장관 태도가 이러니까 저렇게 되는 것"이라도 지적했고, 여 사령관은 "개인적으로 한 달간 공개 석상에서 여러 언론을 통해 개인적으로 참기 힘든 그런 인격적인 모독도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박선원 민주당 의원이 김 장관과 여 사령관을 두고 "전두환·차지철 같아서 아주 좋다"고 비꼬았고, 김 장관은 다시 "감사합니다"라고 맞대응하면서 신경전이 이어졌다.
이후 김 장관은 거친 발언을 한 데 대해 사과했다.
이날 김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군이 사망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여러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군이 사망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질의하자 이같이 전하며 "러시아와 북한은 거의 군사 동맹에 버금가는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추가 파병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대한 대비도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지난 4일 도네츠크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에 북한 장교 6명 등 20명 이상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북한 장교들은 훈련 교관으로 파견된 사람들이라고 매체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