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보험산업의 성장성·수익성·건전성이 연쇄적으로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보험산업 수입보험료 증가율도 둔화해 2.4% 증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10일 보험연구원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5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 실장은 '2025년 보험산업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황 실장은 "내년 보험산업 수입보험료는 건강 및 질병 중심의 보장성보험 증가와 퇴직연금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건강보험 포트폴리오의 시장지배력 확대가 예상되나,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이 감소해 0.3%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장기손해보험과 일반손해보험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4.3% 증가할 것으로 봤다. 황 실장은 "보험산업 초회보험료는 건강보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의 감소로 전년 대비 9.2%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험산업의 보험계약마진(CSM)은 생보와 손보 모두 올해와 내년 증가하지만, 증가율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초회보험료 전망 등 CSM 변동요인을 고려할 때, 생보 CSM 규모는 2024년 60조2000억 원, 2025년 60조5000억 원으로 증가율은 각각 3.3%, 0.5%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손보 CSM 규모는 2024년 67조7000억 원, 2025년 69조7000억 원으로 증가율은 각각 5.2%, 3.0%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황 실장은 국내외 경제는 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함에 따라 경기부양을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금리는 2024년 후반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하락해, 내년 말 장기국채(10년물) 금리는 2% 후반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하락과 해지율 증가는 보험사 지급여력(K-ICS) 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손해보험보다 생명보험 K-ICS 비율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촘촘한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정성희 연구조정실 실장은 '2025년 보험산업 과제'를 발표했다. 경영환경 전망에 따른 보험산업 영향을 종합해 보면, 성장성 둔화, 수익성 약화,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 성장성 둔화는 CSM 성장률 둔화를 통해 수익성을 약화시키고, 수익성 약화는 내부자본조달 능력 약화를 통해 건전성을 악화시키며, 건전성 악화는 보장여력 약화로 성장성을 둔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번 전망에 반영하지 않은 규제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실제 수치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실장은 인구·기후·기술혁신의 가속화가 장기 경영환경 변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므로, 보험산업은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면서도 미래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사업모형의 확장성·역동성·지속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보험산업의 더 근본적인 체질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보험산업의 장기적인 성공은 단순히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를 대비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