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 '패싱 입당'과 관련해 "진짜 그때 명태균 사장이 윤석열 (당시 검찰) 총장 내외에게 '패싱 입당'을 권유했고 그 의견을 받아들인 것인지, 아니면 명 사장의 과장인지가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 씨의 주장이 담긴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방송의 캡처 화면을 올리고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고자 입당하는 사람이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없는 날짜를 골라 기습 입당한 일은 아마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가장 황당한 일 중 하나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방송에서 명 씨는 "(입당 당일) 나한테 전화가 왔다"며 "'언제 입당하는 게 좋겠나' (라고 묻길래) 제가 그때 '말일 날이야' 아마 그랬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요일은 기자들 출근 안 하니까 오늘 그냥 들어가세요'라고 했다"며 "그런데 진짜 그때 가시더라"라고 부연했다.
앞서 2021년 7월 당시 대권 주자였던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을 갑작스럽게 진행하며 '패싱 입당'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 의원은 지방 일정을 소화 중이었고,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휴가 중이었다. 윤 전 총장의 입당원서는 대외협력위원장이던 권영세 의원이 대신 받았다.
이 의원은 "저는 명태균 사장이 말하는 내용 중에 잘못되거나 과장인 것, 제 기억과 다른 부분은 언론에 항상 설명했다"며 "대통령실 핵심관계자가 다음 언론플레이 할 때는 꼭 이 패싱입당에 대한 내용을 포함해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만약 실제 명 사장에게 먼저 입당 전에 이런(입당 시기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패싱입당의 조언을 받아들였다면, 명 사장을 김종인·이준석이 소개해 줬다느니 하는 모든 언플 자체가 지탄받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또 "나름 윤 대통령 당선을 위해 자신의 입장에서는 이리저리 뛰었던 명 사장을 그냥 졸로 쓰고 버리려고 하니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 거 아닌가"라며 "타조 머리를 아무리 모래 속에 박고 숨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