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파급력 무섭네…밤 간식 인기·셰프 모시기 경쟁도

입력 2024-10-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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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맛밤ㆍ밤빵 매출 증가세...밤 과자ㆍ도넛ㆍ음료 매출 기대감↑
‘이모카세 1호’ 등 출연 셰프 협업 활발...프레시지, 최현석 셰프 명예고문 위촉

▲흑백요리사 우승 셰프 '나폴리 맛피아(권성준)'가 선보인 밤 티라미수를 CU가 '밤 티라미수 컵'으로 출시했다. (사진제공=CU)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흑백요리사)'이 연일 화제에 오르면서 식품업계도 관련 제품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출연 셰프들과 협업해 신제품을 내놓거나, 고문으로 영입해 노하우를 배우고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10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흑백요리사에서 우승한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가 방송에서 선보인 '밤 티라미수'가 인기를 끌면서 맛밤 또는 밤 디저트 판매량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밤 티라미수는 CU 편의점 재료만을 이용해 만든 디저트로, 백종원·안성재 흑백요리사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았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밤 티라미수가 방송된 1일 이후 밤 관련 제품의 매출은 증가세다. 특히 1~6일 밤 티라미수에 사용된 '헤이루(HEYROO) 맛밤 특템'과 '연세우유 마롱 생크림빵' 매출은 직전 주 같은 기간보다 각각 42.7%, 31.1% 급증했다. 이밖에 농산물 안주 카테고리에서 2~8일 직전 주 대비 맛밤 상품도 35.3%, 밤 비스킷 쿠키 제품은 32% 매출이 뛰었다. CU는 밤 티라미수 화제성이 높아지자 권 셰프의 레시피를 활용한 신제품 '밤 티라미수 컵'도 출시했다.

GS25도 밤 관련 제품들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달 3~9일 기준 맛밤, 밤빵 등 관련 상품의 매출은 직전 주보다 34.9% 신장했다. GS25 관계자는 "가을이 시작되고 흑백요리사 등 영향으로 밤 관련 상품 인기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밤 생크림 카스테라' 등 다양한 밤 관련 상품을 연달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을을 앞두고 일찌감치 밤 신제품을 선보인 곳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25일 충남 부여군과 협업한 한정판 '부여 알밤 시리즈 9종'을 선보였다. '몽쉘 부여 알밤', '명가 찰떡파이 부여 알밤', '말랑카우 부여 알밤' 등이 있다. 카페 업계에서는 SPC '던킨'이 아이스크림 '바밤바'와 협업해 '바밤바 필드' 도넛 1종과 음료 3종을 선보였다. 메가MGC커피도 공주 알밤으로 만든 '밤밤 찰떡 프라페', '밤밤 크리미 슈페너' 등 음료 2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흑백요리사 이후 밤 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관련 제품들의 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연 셰프들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GS25는 '이모카세 1호' 김미령, '만찢남' 조광효, '일식끝판왕' 장호준, '철가방요리사' 임태훈 셰프와 손을 잡았다. 각 셰프의 대표 메뉴인 '보쌈 수육(김미령)', '라즈지(조광효)', '마라샹궈(임태훈)', '오뎅탕(장호준)' 등을 제품화해 선보인다.

간편식 전문기업 프레시지는 흑백요리사에서 활약한 최현석 셰프를 명예고문으로 위촉했다. 프레시지는 2021년부터 최 셰프와 협업해 왔는데, 이번 명예고문 위촉으로 협업 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프레시지에 따르면 최 셰프와 함께 선보인 간편식 제품은 월평균 40만 개 이상, 연간 매출액 165억 원을 기록하며 이미 대중성을 증명해 왔다.

이현복 프레시지 영업본부장은 "기존 단순한 협업 관계를 넘어서 최 셰프만의 정체성이 좀 더 깊게 반영된 제품을 선보이고자 명예고문으로 위촉하게 됐다"며 "최 셰프가 수십 년간 쌓아온 요리에 대한 노하우와 프레시지의 간편식 제조·유통 기술이 더해져 이전에 없던 고품질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연 셰프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운영하는 식당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식당 예약 애플리케이션 캐치테이블은 '흑백요리사' 셰프 식당 리스트를 한눈에 모아보는 섹션을 도입했다. 다만 예약하려는 이용자가 몰리면서 이날 웹페이지가 마비되는 등 예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CU가 사전예약을 진행 중인 밤 티라미수 컵 또한 인원이 몰리면서 접속 불가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현석 쵸이닷 총괄 셰프, 이현복 프레시지 영업본부장. (사진제공=프레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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