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빠진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을 대신할 선수가 누가 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A매치 기간에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한 건 2021년 3월 이후 3년 7개월 만의 일이다.
대표팀에겐 커다란 악재다. 손흥민이 대표팀 공격에 미치는 영향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한국 축구를 보는 팬들이라면 누구나 다 안다. 단순히 수치로만 따져도 손흥민은 월드컵 이후 14골 4도움을 기록했는데, 비율로 보면 이 기간 대표팀이 기록한 50골 중 36%를 차지한다. 중간에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출전하지 않은 경기가 있던 것을 감안한다면 더욱 대단한 수치다.
홍명보호가 출범한 9월 A매치에서 손흥민의 소중함은 더욱 드러났다. 오만 원정에서 1-1로 맞서고 있던 후반 37분 귀중한 결승 골을 기록했고, 추가시간엔 주민규에게 도움까지 전달해 대표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전술적으로 답답한 상황에서 오로지 손흥민의 개인 능력으로 만들어낸 귀중한 승리였다.
손흥민이 빠진 상황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건 역시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다. 이강인은 같은 기간 대표팀에서 10골 6도움으로 손흥민에 버금가는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득점 능력뿐만 아니라, 동료를 활용한 연계 플레이에도 능해 언제 어디서든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다. 대표팀이 이강인에게 가장 큰 기대를 거는 이유다.
황희찬(28·울버햄튼 원더러스)도 대표팀에서 충분히 손흥민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다. 특히 대표팀에 한해선 황희찬을 왼쪽 측면 공격수로 기용하고 손흥민의 포지션을 옮겨야 한다는 주장도 종종 나올 정도로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2차전 오만과의 경기에서도 황희찬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오고 손흥민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서자, 1차전 팔레스타인전보다 공격에서 훨씬 수월한 모습을 보여줬다. 황희찬은 이 경기에서 전반 10분 만에 선취골을 터뜨렸다. 다만 최근 소속팀에서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민이다.
'깜짝' 스타의 탄생도 기대할 수 있다. 먼저 잉글랜드 2부 리그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활약 중인 엄지성(22·스완지시티)과 배준호(21·스토크시티)가 대기 중이다. 두 선수 모두 최근 리그에서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어 이날 활약이 기대된다. K리그1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동경(27·김천상무)도 손흥민이 뛰었던 포지션에 충분히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한편, 이날 요르단과 경기를 치른 이후 대표팀은 한국으로 돌아와 15일 이라크와 4차전이 예정돼 있다. 손흥민이 빠진 상황에서 대표팀에 새로운 '에이스'가 탄생할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