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10일 경기 평택시 LG디지털파크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BIC)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BS사업본부의 향후 사업 전략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BS사업본부는 △호텔, 매장, 기업, 학교 등 특정 고객군별 ‘상업용 디스플레이’ △LG그램·모니터 등 ‘정보기술(IT) 기기’ △전기차(EV) 충전기 △상업용 로봇 등 크게 네 가지 B2B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사업별 고객 맞춤형 제품을 적기에 제공해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올인원 LED, 마이크로 LED 등 프리미엄 파인피치(Fine-pitch) LED 사이니지 제품을 강화한다. 특히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MAGNIT)'의 경우 2020년부터 최근 4년간 매출 성장률이 연평균 두 배에 달한다.
백기문 LG전자 ID사업부장 전무는 “마이크로 LED 시장에서는 사실 후발주자”라면서도 “색상 재현력 등 고객 페인 포인트를 해소해 빠른 시간 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을 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차세대 'LG 마이크로 LED’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생산 과정부터 AI를 적용해 품질을 높일 수 있으며, AI가 제품 내부에서 영상의 밝기·색조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화질로 보정한다.
차세대 유니콘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EV 충전기의 경우 내년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미국 텍사스에 충전기 생산 거점을 구축한 데 이어, 6월에는 북미 1위 전기차 충전 사업자인 ‘차지포인트(ChargePoint)’와 손잡으며 외연을 확장했다.
장 부사장은 “일반적으로 충전기 하나당 전기차 2~4대를 담당해야 하는데, 미국과 유럽의 경우 16대를 담당할 정도로 여전히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북유럽 등에서는 환경 문제로 전기차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말까지 수요에 맞는 제품 라인업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했다.
LG전자는 연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350킬로와트(kW)급 초급속 충전기를 생산하고, 유럽향 7·30kW급 완속 충전기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IT 신사업으로 의료용 모니터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5년 내 글로벌 상위 3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특히 국내보다는 해외 선진 시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엑스레이, 내시경 이미지를 확인할 때 의료용 모니터를 사용하도록 법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향후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2016년 의료용 모니터를 처음 선보인 이래 북미, 유럽 등을 중심으로 매년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임상·진단·수술용 등 총 14종의 의료용 모니터와 6종의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를 50여 개국 의료기관에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향후 의료 데이터 분석 등에 AI도 적용할 예정이다.
장 부사장은 “메디컬 시장은 향후 AI가 굉장히 많이 접목될 것”이라며 “AI는 LG전자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많이 있으니, 고객 맞춤형 차별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