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김장 1~2주 늦추세요"…이상기후로 늦게 심어, 수확도 늦을 듯

입력 2024-10-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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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 포기당 9581원, 내렸지만 여전히 8000원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배추 등 채소류를 살펴보고 있다. (이투데이DB)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소비자들이 김장을 1~2주 늦추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라고 권고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배추 소비자가격을 보면 9월 하순 포기당 9581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최근 8000원대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지난해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농산물 생산에 큰 영향을 주는 기후는 매년 빠르고 다양한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올 초겨울에는 맑은 날이 드물 정도로 계속해서 비가 내렸고, 여름철에는 긴 폭염이 추석 이후까지 지속됐다.

배추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저온성 채소다. 그러나 올해 유례없는 기록적인 폭염은 배추 생육을 더디게 한 원인이 됐다. 특히 김장배추를 밭에 옮겨 심는 시기인 8월 중순부터 9월 상순까지 폭염이 지속돼 배추를 심는 시기가 평년보다 1주일에서 10일 정도 지연됐고 초기 작황도 부진했다.

이러한 이상 기후는 배추와 같은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소비자에게도 그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된다. 이럴 때 정부도 농산물 산지의 상황을 소비자에게 미리미리 알려줘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고 우리 소비자들도 소비 품목과 시기를 조절하는 등 합리적 소비를 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김장배추 정식이 평년보다 늦어진 만큼 수확도 다소 늦춰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올해 김장 시기를 예년보다 1~2주 늦추는 것이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다소나마 줄이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배추 농가 농업인들도 작황 회복을 위해 거름주기, 물주기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정부 또한 생육관리협의체를 가동하여 영양제 등을 적기에 공급하며 최근 작황이 나아지고 있다.

이 단체는 "정부와 지자체는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소비자들은 다양한 정보 채널을 통해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상황에 맞춘 유연한 소비 전략을 취하는 것이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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