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KBO) kt 위즈와 LG 트윈스가 11일 플레이오프(PO) 진출이 걸린 마지막 승부에 나선다.
kt와 LG는 이날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을 치른다. 5판 3선승제로 진행되는 준PO에서 두 팀은 현재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태다. 이제 마지막 한 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물러설 수 없는 단판 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kt는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왔다. 1차전을 잡았지만 2, 3차전을 내리 내주며 탈락 위기에 놓였던 kt는 4차전에서 11회 연장 승부 끝에 심우준의 끝내기 내야 안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를 끝낸 건 심우준이었지만, kt를 위기에서 건져낸 건 박영현이었다. 8회 2사 만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박영현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베이스로 내보내지 않았다. 3과 3분의 1이닝 퍼펙트, 그야말로 완벽한 투구였다.
이날 선발 투수로 kt는 엄상백, LG는 임찬규를 예고해 2차전 재대결이 성사됐다. 그러나 5차전인 만큼 두 투수가 얼마나 던질지는 미지수다. 양 팀 모두 총력적을 예고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흔들린다면 바로 투수가 바뀔 수 있다.
결국 5차전도 불펜 싸움으로 경기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LG에서 가장 중요한 불펜 자원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다. 원래 선발 투수지만 포스트시즌에 한해 염경엽 감독이 불펜 자원으로 기용하고 있다. 준PO 4경기에 모두 나와 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1홀드 1세이브를 기록해 LG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로 떠올랐다. 거기에 3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사실상 선발 투수의 역할을 한 손주영도 출격 대기 중이다.
LG에 에르난데스가 있다면, kt에는 고영표가 있다. 5위 결정전부터 이번 시리즈까지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kt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이닝을 길게 끌고 가야 할 투수가 필요하다면 고영표가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경기서 LG 타선을 압도한 박영현도 위기 상황에서 언제든지 등장할 수 있다. 박영현의 이번 가을 무대에서 4경기 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한편, 이날 승자는 13일 대구로 이동해 한국 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삼성 라이온즈와 PO 1차전을 치르게 된다.
△10월 11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 일정
- LG vs kt (잠실·18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