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1일 열린 각 상임위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두고 맞붙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대상 국정감사 시작 20여 분만에 김 여사 관련 의혹으로 여야 공방 끝에 파행됐다.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당 김성환 의원의 자료를 인용해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의 후원 업체인 희림종합건축사무소가 코트라 주관의 ‘세계일류상품’ 공모에서 ‘공항 건축 설계’를 서비스 상품으로 인정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국내 우수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을 인증하는 ‘세계일류상품’ 선정 사업이 시작된 2001년 이래 공항 건축 설계가 선정된 것은 희림이 첫 번째라고 한다.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항의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은 회의 진행 방법이나 자료 요구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기회”라고 했다. 여당 간사인 박성민 의원은 “오늘 국감과 전혀 다른 내용을 말하는 것을 보니 민주당 지도부가 시켰을 것”이라며 “지도부가 시킨다고 그런 발언을 하나”고 비난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에 나서며 공방이 일자 국민의힘 소속 이철규 위원장은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가 40분 뒤인 오전 11시경 감사를 재개했다.
국회 교육위원회에선 김 여사 석·박사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불출석한 증인 장윤금 전 숙명여대 총장,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설민신 한경국립대 교수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고발하는 안건을 상정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여당 간사인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저희 국민의힘 위원들이 검토한 결과 고소·고발할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며 “장 전 총장은 직접 출석요구서를 전달받지 않았다. 김 이사장과 설 교수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야당은 “고의로 국감을 회피했다”고 맞섰고, 국민의힘은 안건 의결에 앞서 일시 퇴장했다. 이후 민주당 소속 김영호 교육위원장과 야당 의원들은 재석 위원 만장일치로 고발안을 처리했다.
야당은 장 전 총장에 오래전부터 국감 기간에 출국하지 말 것으로 요구했지만, 숙명여대에 보고도 하지 않고 출국했다고 했으며, 김 이사장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증인 출석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설 교수의 경우 불출석 사유로 든 ‘건강상의 사유’가 국감 회피용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증인들에 대한 고발은 이번으로 끝나지 않고 다음 한경국립대 국정감사, 종합감사까지 많으면 세 번 이뤄질 수 있고 형사처벌은 더 강력해질 수 있다”며 “국회를 더 이상 조롱하지 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