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영규가 사진으로 돌아온 외아들의 모습에 눈물을 쏟았다.
12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박영규가 출연해 이르게 떠나보낸 외아들을 추억했다.
이날 박영규는 “오늘같이 나의 감정이나 표정을 자세하게 보여준 적은 없다. 이 방송이 최초다. 그것이 슬프기도 하지만 그 추억이 나를 기쁘게도 하는 시간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첫 관찰 예능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박영규는 2004년 3월 13일 미국 유학 중 교통사고로 떠난 외아들을 회상했다. 사망 당시 아들의 나이 고작 22세였다.
박영규는 “잊을 수가 없는 날이다. 전화를 받고 자리에서 못 일어났다. 울 정신도 없었다”라며 “미국에 도착하고도 한동안 가질 못했다. 계속 울었다.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를 지켜보던 박서진 역시 23살에 세상을 떠난 형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특히 수목장한 아들을 만나러 간 박영규의 모습에도 눈물을 쏟으며 “처음 심었을 때 작았던 소나무가 이만큼 컸다는 말이 너무 슬펐다”라고 말했다.
이르게 아들을 떠나 보낸 박영규는 방송가에서도 모습을 감추었다. 매일 밤 술로 지새우며 죽음만을 생각했다. 그래야만 아들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무너진 그를 다시 일으킨 것도 아들이었다.
박영규는 “그렇게 10년을 살았는데 계속 피폐하게 살면 아들이 미안해할 것 같았다. 자식을 위한다면 피폐해지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다시 연기에 복귀한 이유를 전했다. 이후 박영규는 시상식에서 수상 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소감을 전해 많은 이들을 눈물짓게 하기도 했다.
박영규는 300평의 대지에 아들의 소나무를 심었다. 아들이 어렸던 시절 성공해서 큰 집에 살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그렇게 지킨 것이다. 박영규는 “나무가 자랄 때마다 반갑다. 소나무가 우리 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영규는 제작진에게 아들과 함께한 사진을 선물로 받았다. 사진에는 박영규와 살아 있다면 41살이 되었을 아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를 확인한 박영규는 오열했고 지켜보던 출연진들 역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박영규는 “너무 닮았다. 내가 상상하는 모습 그대로다. 이 세상에서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아들이 살아서 내 옆에 있는 것 같다”라고 감동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