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2002년 한국시리즈 이후 22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서 만난다. 양 팀은 13일 5전 3선승제로 대결하는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이번 시즌 양 팀의 상대 전적은 삼성이 유리하다. 삼성은 LG를 상대로 8승1무7패를 거두며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또한 삼성은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3위 LG는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혈투를 치렀다. 정규시즌 성적과 포스트시즌 체력 안배 부분에서 삼성이 LG에 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5.8%(25//33)에 달한다. LG가 1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 2연패 도전에 서막을 울릴지, 삼성이 1차전 승전고로 2015년 이후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향한 교두보를 놓을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는 이날 선발투수로 최원태를 예고했다. 2015년 히어로즈에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이어온 최원태는 2023시즌부터 LG에서 활약했다. 최원태는 올해까지 217경기(1134과 1/3이닝)에서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24경기(126과 2/3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삼성전 성적도 좋다. 두 차례 등판해 10과 2/3이닝서 1승 평균자책점 0.84를 올렸다.
다만 변수가 있다. 최원태의 통산 포스트시즌 기록은 좋지 않다. 최원태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에서 15경기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7을 올리고 있다. 특히 8일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2와 2/3이닝 만에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떠안으며 조기 강판했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최원태가 포스트시즌에서 부진과 울렁증을 극복할지 주목된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를 마운드에 올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삼성에 합류한 레예스는 26경기 144이닝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을 올리고 있다. LG를 상대로는 두 차례 등판해 10이닝을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삼성은 이번 시즌 마운드의 힘이 돋보인다. 삼성은 정규시즌 팀 홀드 전체 1위(116홀드), 팀 평균자책점 4.68(3위)을 기록 중이다. 특히 불펜의 구위가 남다르다. 불펜 평균자책점 4.97로 두산(4.54)에 이은 전체 2위이다. LG의 구원 평균자책점이 5.21(6위)인 만큼, 상대적 우위에 서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로 영입한 김재윤(11세이브 25홀드), 임창민(28홀드) 등이 맹활약했다.
다만 약점은 있다. 베테랑 오승환이 시즌 막바지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다. 또한 1선발 코너 시볼드가 오른쪽 견갑골 부상으로 낙마했고, 최지광(오른쪽 팔꿈치), 백정현(오른손 엄지 미세 골절)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타선 대결도 눈여겨볼 점이다. 경기가 치러지는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유명하다. 이번 시즌 삼성 팀 타율은 0.269(9위)로 다소 낮지만, 홈런은 185개로 1위다.
LG는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방망이를 예열했다. 빠른 발 또한 LG의 주무기 중 하나다. LG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만 12개 도루를 성공시키며 역대 준플레이오프 팀 최다 도루 신기록을 썼다.
한편, LG와 삼성은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총 5차례 만났다. 1990년 한국시리즈와 1993년 플레이오프, 1997년 플레이오프, 1998년 플레이오프,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플레이오프 전적은 LG가 앞선다. 1993년에는 2승 3패를 거두며 패했지만, 1997년과 1998년 각각 3승 2패와 3승 1패를 올리며 삼성을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한 번씩 우승을 나눠 가졌다. LG는 1990년 4승 무패로 우승을, 삼성은 2002년에 4승 2패로 우승했다.
△10월 13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일정
- 삼성 vs LG (대구·1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