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한강 노벨문학상에 "폭력에 맞선 인간의 존엄...그의 신념 지지"

입력 2024-10-13 14:26수정 2024-10-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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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시민들이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책을 구매하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한국인 소설가 한강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 작가 가운데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강 작가가 처음이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모교 연세대학교도 축하의 말을 전했다.

연세대학교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동문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광과 명예를 진리와 자유의 연세 정신 아래 전 세계인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면서 "그의 수상은 연세대학의 자랑이며 보람인 동시에 한국을 넘어 전 인류가 공유하는 긍지와 성취"라고 밝혔다.

이어 "작품을 통해 부단한 노력으로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설득하고, 폭력에 맞선 인간의 존엄과 자유의지를 시적인 언어로 그려온 작가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그가 지향해온 가치와 신념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연세대학교는 앞서 한강의 의견을 물어 국어국문학과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거나 교수로 초빙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문학관을 건립하거나 번역에 특화된 대학원 교육 과정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세대학교는 "한강 작가의 모교로서 작가의 입장을 반영한 계획들로 노벨상 수상자의 품격과 영예에 걸맞은 예우를 할 예정이며 연세의 인문정신과 문학적 성취가 더욱 뜻깊게 계승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학교 차원에서 작가에게 구체적으로 제안한 것은 없다"면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거나 그를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격식에 맞는 자리로 초대하는 일 등은 언제든지 환영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의 의사와 이에 따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한강은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해 정식으로 수상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한강은 1989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1993년 졸업했다. 같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작가 이상의 그림과 문학작품을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붉은 닻’이 당선돼 소설가로 등단했다.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2014), 제주4.3을 이야기한 ‘작별하지 않는다’(2021) 등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깊이 있게 관찰한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뒤 한강은 별도의 기자회견을 고사하고 출판사를 통해 110자의 짧은 서면 소감을 전한 바 있다.

한강은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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