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를 앞둔 한국프로야구(KBO) KIA 타이거즈가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 경기를 치른다.
KIA는 14일 오후 1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롯데와 '2024 KBO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연습 경기를 시작했다. 당초 이날 경기는 오후 6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오후부터 한반도 남부 지역에 비 예보가 있어 오후 1시로 경기 시간을 앞당겼다.
KIA는 이날 주전 선수들을 모두 투입해 컨디션 체크에 나선다. 타선에선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이우성(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정규시즌과 동일한 베스트 라인업으로 꾸렸다. 투수진은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이 각각 3이닝씩 책임지고 필승조 전상현, 장현식, 정해영, 곽도규 등이 1이닝을 소화할 예정이지만, 비 예보에 따라 변동이 생길 수 있다.
롯데는 황성빈(좌익수)-윤동희(중견수)-손호영(3루수)-나승엽(1루수)-이정훈(지명타자)-정대선(유격수)-신윤후(우익수)-이호준(2루수)-정보근(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특히 1번부터 4번까지가 이번 시즌 롯데에서 핵심으로 활약한 선수들이란 점이 흥미롭다. 이런 연습 경기에서 상대를 해주는 팀이 주전 선수들을 기용하는 건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두산 베어스를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이 롯데의 사령탑으로 있어서 가능했다. 지난달 광주에서 있었던 팀 간 최종전에서 KIA 이범호 감독과 심재학 단장이 김 감독을 직접 찾아가 부탁했고, 김 감독이 이를 수락해 이번 연습 경기가 열리게 됐다.
김 감독은 "나도 (한국시리즈를) 많이 해봤지만, 연습 경기 잡는 게 쉽지 않다. 두산 때는 연습 경기를 잡기 어려워 미야자키 교육리그까지 갔었다"며 "다른 팀이 먼저 이야기 꺼내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고, 그 어려움을 잘 알고 있어서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연습 경기에 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감독님도 내년에는 (가을야구에) 올라가실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표했고, KIA는 연습 경기에 나서는 롯데 선수단의 숙박과 식사 일체를 부담하는 것으로 고마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