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나가는’ 이스라엘, 레바논서 유엔군 부대 강제진입...미국은 사드 추가 배치

입력 2024-10-1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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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2대, 45분 대치 끝에 철수
네타냐후 “유엔군, 헤즈볼라 인질로 이용”
미군 병력 100명도 이스라엘 주둔

▲레바논 남부 마르와인에서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소속 군인들이 12일(현지시간) 감시탑 지붕 위에서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을 바라보고 있다. 마르와인(레바논)/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유엔과도 대립각을 세우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은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 탱크 2대가 레바논 남부 접경 지역의 부대 정문을 부수고 강제 진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탱크는 UNIFIL 측이 항의한 지 약 45분 만에야 철수했다. 이후 UNIFIL 시설 근처에서 몇 발의 연막탄을 터뜨리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 전날에는 이스라엘군이 UNIFIL 요원의 물자 수송을 막는 시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UNIFIL은 이스라엘군의 행동에 대해 “국제법의 심각한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UNIFIL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말부터 레바논 남부에 투입된 이스라엘 지상군과 헤즈볼라 간의 지상전이 본격화하면서 지금까지 UNIFIL 대원 5명이 부상했다. 한국 등 UNIFIL에 자국군을 파병한 세계 40개국은 전날 공동성명에서 “UNIFIL에 대한 최근 일련의 공격을 강하게 규탄하며 적절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UNIFIL이 헤즈볼라의 ‘인질’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UNIFIL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했다. 이스라엘군은 유엔군 주둔지 인근에 헤즈볼라의 무기고, 미사일 발사대와 이어지는 지하 터널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유엔이 반이스라엘적 행동을 제대로 규탄하지 못했다”며 “구테흐스 총장에 대한 이스라엘 입국 금지 조치를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카츠 장관은 2일 구테흐스 총장에 대한 입국 금지를 표명했다.

미국은 이번 유엔군 부대 강제 진입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은 강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란 핵공격 방어를 이유로 이스라엘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하면서 미군 약 100명도 주둔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 분쟁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로 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남쪽의 빈야미나 마을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스라엘 군인 4명이 사망하고 67명이 다쳤다. 헤즈볼라는 이번 공격에 대해 “22명이 숨진 10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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