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바이오 업계의 최대 이슈는 투자 위축으로 나타났다. 산업 현장에서 큰 애로사항도 연구개발(R&D) 및 정부 지원금 등 자금 부족이 가장 높았다. 위축된 바이오 투자 심리와 업계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선 정부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단 답이 많았다.
15일 한국바이오협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바이오산업 ‘2024년도 평가 및 2025년’ 전망에 대한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진행했으며, 총 59개사가 답했다. 조사 내용은 2024년 바이오산업 생산 및 수출 실적, 투자 현황 등 주요 이슈와 2025년도 바이오산업 전망 및 산업계 애로사항, 정부 지원 요청 사항 등이다.
올해 바이오산업의 최대 이슈는 투자 심리 위축이 71.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바이오텍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어 생물보안법 등 미국과 중국의 갈등(28.8%), 바이오제약 기업 상장 위축(32.2%)이다.
산업 현장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도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55.9%)이 R&D 및 정부지원금 등 자금 부족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복잡한 인허가 절차(15.3%), 기술이전 등 사업화 경험 부족( 13.6%), 전문인력 부족(8.5%) 순으로 높았다.
바이오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역할을 묻는 말에는 자금지원이 40.7%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바이오산업 규제 완화 23.7%, 중소 및 스타트업 육성 18.6%, 전문인력 양성 6.8%, 국제협력 생태계 구축 5.1%였다.
정부에 제안할 사항으로는 △바이오기업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후 관리종목 지정요건 완화 △석유계 플라스틱 사용 자제 및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을 위한 지원 △정부나 의료기관에서 보유 중인 의료빅데이터를 산업적으로 쉽고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수립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 58.6%, 부정적 31.0%, 기타 10.4%로 과반수 이상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유로는 해외 시장 진출 확대(42.5%), 정부 지원정책 강화(35.0%), 기술수출 증가(35.0%) 순으로 조사됐다.
부정적인 답변을 보인 의견 중 63.2%는 투자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다음으로 정부지원(56.1%), 규제개선(42.1%) 등의 순으로 답변이 많았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현재 바이오업계의 시급한 문제인 투자 감소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자 매칭, 회원사간 중고 장비 거래 플랫폼, 수요-공급기업 협의체 등을 더 활발히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레드‧그린‧화이트‧디지털융합 등 다양한 분야 바이오기업들의 비즈니스 및 정책 수요를 파악해 해결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