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 사이에 비상식적이고 수상쩍은 부당거래 의혹이 날마다 터져 나온다"며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더는 피하지 말고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대통령 부부에 대한 명 씨의 발언들이 거짓말이라면, 거짓이라고 밝히고 명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이라면 소상하게 진실을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며 "거짓말로 진실을 은폐하거나 침묵으로 위기를 피해 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명 씨는 2021년에 6개월 동안 대통령 부부와 매일 아침 스피커폰으로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묻는 대통령 부부에게 입당을 즉시 권했고, 윤 대통령은 바로 입당했다고 한다"며 "대선 이후엔 대통령 부부가 대통령실에 같이 가자고 했고, 안 간다고 하자 인수위원회에 와서 면접을 봐 달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 씨의 주장들이 사실이라면 명 씨는 대선 경선 때부터 정치적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대선 때도 그 영향력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 영향력의 절정은 3억 6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작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러니 당당하게 날마다 의혹을 떠들고 다니는데도 대통령 부부가 아무런 대응도 못 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여권에서 언급된 '김건희 라인'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김건희 라인'의 존재를 부인했다. 관계자는 '대통령 라인'만 있다고 말하며 최종 인사 결정권자는 대통령이라고 했다"며 "또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언급한 '용산 십상시' 발언에 대해서도 유언비어라며 '휘둘리면 안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과 언론을 바보 취급하는 태도"라며 "'용산 십상시'가 있다는 말이 유언비어라면 대통령실은 왜 김 전 행정관을 고발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가 국정에 개입한 정황들이 숱하고 '김건희 라인'이 판을 친다는 진술과 정황이 넘치는데, 대통령실에 '대통령 라인'만 있다는 말은 진짜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라는 뜻이냐"라며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을 낳고 결국은 정권을 위기로 몰아넣는다. 대통령실은 국민을 속이려고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