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충전소 건립·수소차 보급 지원…공공하수 인프라도 확충
정부가 국내 전기차 보급률 1위 지역인 제주의 전기차 폐배터리 처리 순환이용 체계를 구축한다. 도내 폐배터리 순환체계를 통해 제주를 친환경 배터리 재활용 산업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그린수소 기반 친환경 수소차 생태계 구축, 수질오염·악취 개선을 위한 공공하수도 인프라 확충도 추진한다.
정부는 15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스물아홉 번째, 세계로 열린 청정한 섬, 글로벌 휴양도시 제주'에서 이러한 내용의 제주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제주는 국내 전기차 보급률은 가장 높은 반면 전기차 폐배터리 처리 기반은 미비해 폐배터리를 내륙의 재활용 시설로 운송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해상운송 비용부담·안전문제 방지를 위해 도내 전기차 폐배터리의 순환이용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초저온 동결파쇄기법을 적용한 유가금속 회수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전기차 사용후배터리를 전동 농기구, 가로등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활용해 농촌 및 에너지 취약지역에 보급할 계획이다.
현재 유상반출 처리하고 있는 폐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 미래 폐자원을 도내에서 효율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기반시설인 제주 자원순환 클러스터도 2028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그린수소 생산·활용을 통한 친환경 수소차 생태계도 구축한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시설 구축사업을 매년 2곳씩 지원했다. 시설별로 일평균 500kg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이 가능한데, 이는 수소차 약 1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정부는 제주가 세계적인 그린수소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그린수소 생산시설 설치, 수소충전소 건립 및 수소차 보급 등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리적으로 에너지 외부 공급이 어려운 지역인 만큼 그린수소를 활용한 폐기물의 에너지화, 지역 자립형 에너지 생산, 수송부문 탄소중립 이행 등의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제주 공공하수도 인프라도 확충한다. 제주는 대규모 개발사업 등으로 유입 하수량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도내에서 관련 시설 노후화로 인한 수질오염, 악취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안정적인 하수처리로 공공수역 수질개선을 위한 공공하수도 인프라 확충사업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에는 총 8개의 공공하수처리시설이 있다. 올해는 제주·서부·동부·대정 공공하수처리시설 4개소에 대한 현대화 및 증설사업、 하수관로 정비사업 등 총 869억 원의 국비를 지원하고 있다.
내년에도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과 동부·서부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사업 준공을 위해 국비 523억 원, 하수관로 정비사업 605억 원 등 총 1405억 원의 국비를 지원한다.
특히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은 2022년 '제주 지역공약 과'로 선정돼 지난해 4월부터 착공, 현재 공정율 14% 수준이다. 준공 시점은 2028년 1월, 총사업비 4309억 원이다. 기존 하수처리 시설에 무중단 기법을 도입해 처리시설을 모두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주민 편의를 위한 친환경 생태공원을 비롯해 제주바다와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관광시설이 조성된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동부·서부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사업도 내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하수 발생량 증가에 따른 안정적 대처와 깨끗한 하수처리로 제주 연안 해양오염과 지하수 오염을 사전 차단해 도민의 공중위생 향상, 공공수역 수질 보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