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중앙선이 한강 북부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러 역세권 개발에 속도가 붙었고, 도심 구간에선 정비사업이 한창이다. 주요 거점이 새 단장에 나서자 경의중앙선 일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의중앙선 직접 수혜 노선으로 분류되는 곳은 고양 향동지구다. 향동지구 일대는 2020년 국토부로부터 경의중앙선 향동역(예정) 개통 승인받은 뒤 4년 만에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DMC호반베르디움더포레4단지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형은 2019년 11월 5억6748만 원으로 거래가 성사됐으나, 올해 9월에는 8억9500만 원으로 손바뀜이 있었다. 4년 만에 3억 원이 넘게 오른 셈이다.
경의중앙선 일대 개발 계획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착공에 들어간 창릉 신도시는 기업 이전단지 지구 지정을 마쳤고, 시 당국에서는 주변 역세권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창릉 신도시는 3기 신도시로 발표된 사업이다. 경의중앙선 한국항공대역 주변 812만㎡ 면적에 신도시를 짓고 3만6000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LH가 기업이전단지(약 23만㎡)를 편입시키며 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고양시에서는 대곡 역세권 개발에도 의지를 보인다. 동시에 능곡역 일대 능곡뉴타운 사업도 한창이다. 토당동 일대에 2933가구를 새로 짓는 능곡2구역은 고양시와의 소송전에서 승소한 후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지난 5월에는 관리처분계획인가까지 받았다. 2560가구를 짓는 능곡5구역 사업도 같은 시기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고 이주를 진행 중이다.
서울에서는 용산정비창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6월 통과시킨 도시개발구역 계획안에 따르면, 용산정비창 일대 약 50만㎡ 면적은 국제업무, 업무복합, 업무지원 기능을 갖춘 용산국제업무지구로 거듭나게 된다. 높이 100층 내외의 랜드마크를 비롯해 다양한 기능을 집약한 ‘콤팩트 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경의중앙선이 통과하는 서울 동부와 남양주 일대도 개발이 한창이다. 동북권 교통거점인 상봉역 일대에선 상봉터미널 재개발을 비롯해 남양주 양정역세권 개발과 덕소뉴타운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서울 중랑구 상봉터미널 재개발(상봉9재정비촉진구역)은 올 하반기 중 착공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에 운영을 종료한 상봉터미널을 철거하고 지하 8층~지상 49층, 연면적 29만1688㎡ 면적의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상봉터미널은 지난해까지 총 38년간 서울 동북부 광역교통망의 핵심 허브로 활약해왔다. 경기북부와 강원도 노선이 집중되어 한때 군 장병과 그 가족들의 성지로 꼽힌 랜드마크다. 이후 교통망 발달로 이용객이 감소하고, 시설도 낡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재개발이 추진됐다. 2022년 건축심의를 마친 후 지난해에는 최종적으로 운영을 종료했고,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
재개발은 상봉터미널을 운영했던 신아주그룹이 시행하여 공동주택 999가구와 오피스텔 308실을 비롯해 판매와 문화, 근린생활시설을 아우르는 복합단지로 조성한다. 시공은 포스코이앤씨가 맡았다. 단지에서 망우역, 상봉역이 모두 도보거리에 위치해 경춘선, 경의중앙선, 7호선, KTX, GTX-B 노선(예정) 등 5개 호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남양주 일대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양정역 일대 206만㎡ 면적에는 LH가 양정역세권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왕숙2지구와 인접한 위치로, 약 1만2000가구의 주택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HJ중공업이 2029년까지 조성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덕소역 주변으로는 덕소뉴타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63만 1천여㎡ 면적을 정비하여 8,935가구를 새로 지을 계획이다. 시공자 선정을 마친 덕소2구역은 곧 착공에 나설 전망이고, 덕소3•4구역 등이 사업시행계획을 손질하며 뒤를 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의중앙선 거점들은 역사가 긴 만큼 노후도 문제를 어쩔 수 없이 안고 있었다”며, “이제 신규택지 개발과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노선 일대가 큰 폭의 변화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