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공정 기업 아바텍이 상반기 실적 증가세를 마감하고 3분기 감소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IT기업들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택 제품 증가로 부품 수요도 늘었지만, 최근 소비가 다시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고객사의 수요 증가 예측 시기도 늦춰지면서 신공장 증설 시기가 1년 지연됐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바텍의 3분기 실적 209억 원(잠정치)으로 전기 대비 15.8%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10.8% 줄었다. 영업이익도 6억6000만 원으로 전기 대비 86.38% 감소, 지난해보다 75.94% 급감했다.
상반기까지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꺾인 것이다.
이와 함께 고객사가 수요 예측이 감소한 것도 부담이다. 아바텍은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총 900억 원 규모의 전장용·산업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생산라인 증설에 투자 중이다. 그러나 고객사가 수요 예측 시기를 늦추면서 시설투자 시기도 내년 10월로 연기됐다.
MLCC는 전기적인 에너지 저장장치이며, 전자제품에 쓰이는 콘덴서의 한 종류로 금속판 사이에 전기를 유도하는 물질을 넣어 전기를 저장하며 필요에 따라 회로에 공급하는 기능을 하는 부품이다.
전자제품에 필수로 들어가는 MLCC는 최신형 스마트폰 한 대 기준 최소 1000여 개다. 컴퓨터에는 1200여 개, 자동차엔 5000개 이상이 필요하다. MLCC의 개당 가격은 몇십 원 수준이지만 500㏄ 맥주잔을 꽉 채우면 3억 원어치를 훌쩍 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변신한다고 한다.
아바텍은 코팅·식각 기술을 활용해 휴대폰, TV, 태블릿 PC 등의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과 가전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부품 및 원재료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글래스 슬리밍(Glass Slimming·디스플레이 패널 식각), 인듐 주석 산화물 코팅(ITO) 코팅 & 메탈(Metal) 코팅 등이다. 현재 99% 이상이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MLCC 사업은 올해 신규 시설 완공을 기대했지만, 양산 시기가 1년 늦춰졌다.
다만 MLCC는 인공지능(AI) 산업 급성장과 함께 PC와 스마트폰 교체 수요 증가를 유도하고 전기차에서 사용도 늘어나면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