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베팅하는 월가…트럼프, 11주 만에 세계 500대 부자 재진입

입력 2024-10-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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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결과 팽팽하지만
시장은 ‘트럼프 트레이드’ 재개
트럼프미디어 주가도 급등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서 열린 집회에서 호응하고 있다. 그린즈버러(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2주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에 베팅하고 있다.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 주가도 급등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주 만에 세계 500대 부자 순위에 다시 포함됐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대형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자산에 베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수혜주로 통하는 종목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민영 교도소 운영사인 GEO그룹은 이달 들어 21% 폭등했고,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플랫폼즈는 34%나 뛰었다.

댄 로브 서드포인트 펀드매니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아메리카 퍼스트’에 따른 관세 정책이 국내 제조업, 인프라지출, 특정 원자재 가격을 밀어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 조 바이든 행정부가 펼치는 반독점 규제 등이 완화돼 생산성이 향상되고 기업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마크 다우딩 RBC 블루레이 자산운용의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9월 말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과 관련된 트레이딩을 강화했다. 1300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다우딩 CIO는 달러 강세, 장기 국채 금리 상승 등에 베팅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는 다우딩 CIO의 믿음을 반영한다고 WSJ은 짚었다.

몇 주 전만 해도 투자자들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선거를 뒷전으로 미루고 이자율과 수익에 집중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고 선거가 투자의 우선순위가 됐다. 테모스 피오타키스 바클레이스 외환 및 신흥시장 거시전략 글로벌 책임자는 “선거가 시장에 훨씬 더 큰 동인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주 만에 블룸버그 억만장자 순위 500위 안에 재진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가 급등한 덕분이다.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9월 말 이후 거의 3배가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산은 이날 65억 달러로 증가해 블룸버그 억만장자 순위에서 48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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