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쇼핑몰 사업 전력투구...정준호 대표 롯데호텔서 간담회
"스타필드 수원 객단가 5만원 vs 타임빌라스 수원 12만 원"…경쟁 우위 자신감
“잠실 롯데월드몰, 여의도 더현대 서울 등에서 보듯 이제는 쇼핑몰 성장에 더 큰 확신을 갖고 과감한 투자에 나섭니다.”
롯데백화점이 '타임빌라스(TIMEVILLAS) 수원' 그랜드 오픈을 시작으로 미래형 쇼핑몰인 타임빌라스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2030년까지 총 7조 원을 들여 인천 송도와 대구 수성, 서울 상암, 전북 전주에 4개 신규 쇼핑몰을 건립하고 군산, 수완, 동부산, 김해 등 7개점을 증축ㆍ리뉴얼해 쇼핑몰로 타임빌라스를 전국 13곳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23일 오전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내내 쇼핑몰의 미래상을 밝히는 데 시간을 쏟았다. 정 대표는 "2030년까지 쇼핑몰 매출이 지금보다 약 13조 원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며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 쇼핑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그랜드 오픈한 타임빌라스 수원에 대해서도 '국내 리테일시장에 던지는 첫 번째 메시지'라고 소개했다. 수원 타임빌라스는 백화점과 쇼핑몰의 융합으로 입점 브랜드 70%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로 '리뉴얼의 역작'이라는 평가다. 정 대표는 "10월 들어 브랜드를 모두 오픈한 상황에서 매출 신장률은 25% 상당"이라며 "무엇보다 VIP 고객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를 ‘더 가까운 곳에’, ‘더 다양한 것을’, ‘더 품격 있게’ 등 3가지 콘셉트로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점포를 지역 상업ㆍ업무지구 중심부에 조성해 접근성을 높이고 쇼핑, 엔터테인먼트, 숙박, 주거, 업무, 컬처 및 아트 콘텐츠를 결합해 ‘멀티 콤플렉스(Multi Complex)’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또 세계적인 건축가들과 협업해 ‘건축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컨버전스 모델’도 다양하게 적용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정 대표는 "타임빌라스 송도 및 상암은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리처드 마이어와 협업해 쇼핑몰과 리조트, 오피스텔이 결합된 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타임빌라스 대구 수성은 영국의 유명 쇼핑몰 설계사인 LDA와 협업해 쇼핑몰 안팎에서 즐길거리가 가득한 ‘인앤아웃도어(In&Outdoor)’ 콘셉트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의 최대 경쟁자로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스타필드’를 꼽았다. 스타필드는 수원점, 고양점, 하남점, 코엑스점에 이어 2027년 스타필드 청라, 2029년 스타베이시티 화성, 2030년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등 개장을 예고한 상태다. 이를 통해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휴양과 레저 , 문화 등을 결합한 미래형 복합쇼핑몰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정 대표는 타임빌라스 설계를 설명하는 도중 스타필드 전경 사진을 내걸거나 단점을 직접 거론하며 강한 경쟁심을 보였다. 그는 "경쟁사의 경우 공간과 고객들이 각각 분리가 돼 있는 반면 타임빌라스는 고객들이 백화점 혹은 쇼핑몰에 있는지 직접 인식하지 못하도록 경계를 무너뜨린 형태"라고 강조했다.
또 수원 내 타임빌라스와 스타필드 간 경쟁에 대해서도 "많은 고객들이 스타필드를 찾고 있지만 객단가는 5만 원 수준"이라며 "타임빌라스 수원은 백화점을 제외하고 12만 원"이라며 매출 비교로 흥행을 자신했다. 그러나 이에대해 신세계 측은 "스타필드 수원 객단가는 12만5000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정 대표는 타임빌라스 투자금 7조 원에 대한 조달 이슈에 대해선 "롯데가 돈이 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백화점은 돈이 있다"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금과 매년 만들어지는 수익을 계산해보면 그 범위 내에서 조달할 수 있다"고 답했다.
실제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타임빌라스 수원 매장을 직접 찾아 그룹 차원의 지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신 전무는 이날 약 1시간 반동안 매장 곳곳을 둘러보고 운영 현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