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벨라루스에 배치한 핵무기, 외국군 침입 시 사용”
23일(현지시간) 그는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군대를 파견한 것’에 대한 물음에 “말도 안 된다”고 답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그는 다른 나라의 파병을 설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병 보도가 사실이라면 어떻겠는가’라는 질문에는 “벨라루스를 포함한 어떠한 나라의 군대도 연루된다면 갈등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와 미국 정보당국 등 곳곳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했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지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저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파병을 요청한 적 있는지’에 대해서도 “절대 그렇지 않다. 푸틴도 세르게이 쇼이구(전 국방장관)도, 현 국방장관인 안드레이 벨로우소프도 그런 질문을 한 번도 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 벨라루스 문화부 장관이자 반체제 야당 인사인 파벨 라투슈카는 23일 본지에 보내온 서한에서 벨라루스가 러시아, 북한과 밀접하게 접촉하고 있다며 경고했다. 그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직접 평양을 방문할 준비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푸틴 대통령의 꼭두각시로서 루카셴코 정권은 러시아가 북한과 맺고 있는 시스템에 자연스레 통합되고 있다”고 밝혔다.
BBC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던 상황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당시 벨라루스에서 훈련하던 러시아군 수천 명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철수한 적 있다. 이로 인해 벨라루스도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신들과 무관한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철군 당시 푸틴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안했다. 그는 내게 전화하지 않았고 나도 그에게 전화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푸틴의 군대였고 푸틴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병력을 옮길 권리가 있었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배치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은 벨라루스 대통령의 동의 없이 이곳에 배치된 무기를 결코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본인은 핵무기 사용을 허용할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에는 “완벽하게 준비됐다. 그러지 않는다면 왜 이런 무기를 갖고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다만 외국군 한 명의 군화가 벨라루스에 들어올 때만 가능하다. 우린 누구도 공격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